▲ 21일 방송된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 ||
21일 저녁에 방송된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 패널로 출연한 이봉규 시사평론가(전 데일리안 TV본부장)의 역사왜곡 베스트5를 뽑으며 지난해 11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제작한 다큐 영화 ‘백년전쟁’을 역사를 왜곡한 1위로 꼽았다.
이씨는 1위 선정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인데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해서 1위가 됐다”며 “백년전쟁은 그럴싸하게 짜깁기를 해 멋도 모르고 보면 넘어갈 수 있는 꽃뱀이다. 수사 기관에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이름은 원래 ‘임준열’인데 박헌영을 존경해 이름까지 바꾼 북한을 추종하는 사람”이라며 “왜 여기(남한) 와서 살면서 여기 역사를 왜곡하는지 모르겠다. 거기(북한) 가서 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가 최근 종합편성채널의 5·18 역사왜곡과 연구소에 대한 막말 및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JTBC도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JTBC ‘임백천 임윤선의 뉴스콘서트’에 출연한 시사평론가 이석우 씨는 ‘노무현 4주기 친노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종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북과의 관계에서 북의 전략에 말려들면 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지는 않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북을 많이 도왔지만 결국 북의 핵개발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근거도 없이 이런 발언을 하면 안 된다.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뒤이어 출연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전직 대통령을 종북이었다고 말하는 건 대한민국 정통성에 정면으로 도전한 행위“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민주당은 23일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석우씨는 아무런 근거 없이 생방송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북을 이롭게 해 종북으로 규정될 수 있다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계속했다”며 “많은 국민들이 손석희 사장 시대를 맞은 JTBC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어떤 조치를 하는지 지켜보겠고, 시정조치가 없으면 미디어특위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JTBC 관계자는 “보수 측 입장의 이석우와 진보 측 이철희 두 사람의 토론 중에 일어난 일방적 주장”이라며 “이석우씨가 노 전 대통령도 종북일 수 있다는 데 대해 이철희 씨가 강하게 반박을 했고, 이후 전병헌 대표가 나와 장시간 이에 대한 비판을 했고 이를 그대로 방송에 실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손석희 JTBC 사장의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데 대해 JTBC 관계자는 “문제 있는 비판”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법원이 이정희·심재환 통합진보당 대표 부부를 두고 “종북”, “주사파” 등의 공개적인 글과 논평을 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 등에게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바 있어 방송에서 시사평론가들의 종북 발언이 앞으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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