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5·18 북한군 투입보도 사과"

외부 비난·내부 자성에 사과방송…TV조선도 곧 계획

채널A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북한특수군 개입설을 보도해 비난 여론에 부닥치자 사과방송을 내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채널A는 21일 ‘김광현의 탕탕평평’과 종합뉴스를 통해 “방송내용으로 인해 마음을 다친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와 광주시민,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과방송에 앞서 채널A 공채 기자 7명은 20일 사내게시판에 게재한 성명서에서 “이렇게 논란이 큰 기사가 빈약한 팩트로 사실인 양 보도될 수 있느냐”며 “인터뷰만으로 5·18 북 개입설이 보도되기엔 관련 주제가 너무 무거웠다. 보도국의 게이트키핑 능력 자체가 재고돼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진상조사와 결과의 공개 △재발방지 대책 마련 △조건없는 메인뉴스 사과방송 등을 요구했다.
역시 북한군 투입설을 보도한 TV조선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TV조선, 조선일보 내 일선 기자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은 당초 20일 메인뉴스를 통해 사과방송을 내보내려 했지만 ‘장성민의 시사탱크’ 팀과 조율 과정이 남아 시점은 다소 미뤄졌다.

TV조선 김민배 보도본부장은 “대한민국 언론인이라면 광주에 대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겠나. 그럼에도 광주시민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다”며 “TV조선의 생각이 무엇인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채널A는 지난 15일 ‘김광현의 탕탕평평’에서 “북한군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 김명국씨에 따르면 김씨가 부대원과 정찰부대 남한전문가 등 50명과 함께 북한 황해도 장연군을 떠나 5월21일 밤에 서해안에 도착했고 밤길을 걸어 23일 오전 광주에 들어갔다”며 “이미 북한군이 여럿 들어와 있었고 이들이 시민군과 함께 전투를 치르며 장갑차도 몰았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지난 13일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 탈북자이자 전 북한특수부대 장교인 임천용씨와 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를 출연시켜 “600명 규모의 북한 1개 대대가 광주에 침투했으며 전남도청을 점령한 것은 북한 게릴라”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그동안 밝혀진 관련 사실과 상반되는 일방적 주장을 5·18 기념 주간에 여과없이 방송한 데 대해 광주 현지는 물론 시민사회, 여야 정치권에 걸쳐 규탄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TV조선, 채널A 재허가 취소’ 여론이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