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안방송 '국민TV' 출범
발기인·설립동의자 1009명, 10억9400만원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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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서울시청 신관 다목적홀에서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발기인 및 설립동의자 500여명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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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안방송을 지향하는 국민TV(가칭)가 미디어협동조합 형태로 출범했다.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설립준비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시청 신관 다목적홀에서 기념식 및 창립총회를 열고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다.
총회에는 지난달 28일까지 모집한 발기인 및 설립동의자 1009명 중 512명이 참석해 정관 및 규약을 심의ㆍ의결하고 대의원 및 임원을 선출했다. 1009명의 전체 출자금은 10억9400만원이다.
국민TV 설립준비위는 지난해 12월 26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수차례 논의를 거쳐 지난 1월 협동조합 출범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TV는 조합원의 출자금과 조합비를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협동조합을 모체로 향후 방송을 추진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조합 설립을 기점으로 우선 조합원을 상시 모집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4월 이후에는 경력 및 신입 공채와 보도 편성조직 구축 등 방송사 조직을 구성해 상반기 내 시험방송을, 하반기 내 정규방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TV는 셋톱박스를 통한 방송서비스(OTT 박스)와 스마트TV, 또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각적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미디어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으로는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이 선임됐다. 상임 이사로는 정운현 오마이뉴스 초대 편집국장과 최동석 한양대 특임교수,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가, 비상임 이사로는 김정란 상지대 교수, 강동균 전 MBC 라디오국장, 이재정 변호사, 비상임 감사로는 강병국 변호사가 선임됐다.
김성훈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오늘은 역사상 최초로 국민들에 의해 미디어 협동조합이 발족되면서 언론이 자본과 정치권력, 수구언론으로부터 해방을 외친 날”이라며 “국민TV는 제대로 된 방송을 넘어 99%의 국민들이 제대로 살기 위한 세상을 만들자는 선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100만, 200만이 될 미디어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 어두운 이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자”고 강조했다.
강동균 발기인 대표는 “이 땅에 새로운 대안미디어가 필요하다는 국민적 염원을 안고 하나의 공통된 가치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한 발기인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두 달 남짓한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한편으론 견제와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을 뒤엎고 1000명이 넘는 성원으로 역사적인 창립식을 갖게 됐다”고 축하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도 축사에서 “언론이 누리고 있는 자유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땀, 눈물과 투쟁을 통해 쟁취된 것임에도 국민을 위한 언론보다는 기득권을 지키는 추한 모습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새로운 언론의 탄생에 대한 갈망은 제2의 민주화 운동이자 언론자유 회복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TV는 텔레비전이 아닌 태권브이의 약자”라며 “국민을 지켜주는 태권브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TV 조합원으로 참여한 일반 시민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족과 함께 총회에 참석한 김기태씨는 “지난해 언론의 불공정보도와 대선 편파보도가 너무 심각해 볼만한 뉴스가 없었다”며 “자본의 압력이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정의와 가치를 살릴 수 있는, 국민을 위한 진실된 방송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설립동의자로 출자한 회사원 이소연씨도 “언론이 한 방향으로만 말하고 모든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해 공정보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참여했다”며 “꾸준히 많은 조합원이 가입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보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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