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한국기자상 시상식 성황리 개최

KBS 송명훈 기자 등 8개사 31명 수상


 



   
 
  ▲ 2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4회 한국기자상'에서 수상자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44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수상자와 가족, 언론계 및 정재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KBS 등 8개사 31명이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 송명훈 기자 외 △동아일보 남경현, 이성호, 신광영 기자 △SBS 김범주, 조기호 기자가,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중앙일보 김남중, 최준호, 고성표, 박민제 기자 △KBS 안양봉, 성인현 기자가 수상했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 김명호, 이현준, 김성호, 홍현기 기자 △뉴시스광주전남 이창우, 맹대환, 구용희, 류형근 기자,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는 △전남일보 강현석, 최동환, 박정태, 배정민 기자가 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중앙일보 조용철 기자가, 조계창 국제보도상은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와 국민일보 박유리 기자가 수상했다. 조계창 국제보도상은 취재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조계창 연합뉴스 중국 선양특파원의 기자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국기자협회와 연합뉴스가 제정한 상이다.


이효성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성균관대 교수)은 “전체 심사위원 18명 중 17명의 예비심사 채점을 종합해 평균 8.0이상 받은 작품으로, 자유토론을 통해 세세하고 깊이 있는 심사를 벌였다”며 “단기적인 취재성과보다는 큰 비전과 치열한 기자정신으로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예리한 취재가 이뤄졌는지, 사회적 반향을 불러왔는지를 기준으로 총 93편 중 9편을 선정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한 기자들의 짧은 취재후기 동영상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총리실 불법 사찰 관련 연속보도’로 수상한 송명훈 KBS 기자는 “지난해 파업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장비도 없고, 작은 골방에서 컴퓨터 몇 개로 밤새 작업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가슴 벅찬 날들이었다”며 “벌써 민간인 사찰이 보도된 지 1년이 돼 가는데 일상에 쫓겨 잊혀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기자로서의 열정과 자존감,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잊지 말라는 상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 '총리실 불법 사찰 관련 연속보도'로 한국기자상 본상을 수상한 송명훈 KBS 기자(오른쪽)가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광준 부장검사 거액 수뢰 및 수사개입’을 보도한 SBS 조기호 기자도 “어릴적 ‘상도’라는 책에서 본 활인도와 살인도라는 문구가 떠나지 않는다. 사람을 살리는 칼을 휘두르고 싶은데 죽이는 칼을 휘둘러야 상을 주니 어찌할 바 모르겠다”며 “마이크 들 힘이 있고 목소리 낼 성대가 있는 한 권력 해체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획보도 부문에서 ‘MB정부 4년 인사대해부’로 상을 받은 최준호 중앙일보 기자는 “권위만큼 상의 무게가 있다”며 “두세달씩 오랜 시간 취재를 하는데 좋은 환경을 마련해준 회사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북한 GPS 전파교란 공격 피해 보도’로 수상한 김명호 경인일보 기자도 “지역신문이다 보니 북한 관련 취재를 하는데 한계가 많았고 전문적인 전파 교란 문제를 취재하면서 공부도 많이 해야 했다”며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기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조계창 국제보도상을 수상한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2002년 한국에 온 탈북자로 동아일보 입사 전부터 조계창 선배를 알고 지냈는데 선배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북한의 문이 열리길 기대하며 그때가 되면 2년에 한번씩 한국기자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박유리 기자도 “‘유혈의 시리아’ 시리즈는 잠시 회사를 떠나있을 때 기획하고 현장 취재한 뜻 깊은 기사”라며 “시리아 사태를 앞서 보도하고 있던 로이터 통신과는 차별화된 보도를 하겠다는 욕심으로 그들의 민주화 의지를 취재했고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세계인의 인권에 관심을 갖는 기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종률 기자협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한국기자상은 1967년에 제정돼 44년이라는 전통과 명예, 역사를 자부한다”며 “한국기자상 시상식은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한 저널리즘을 확인하고 저널리스트들이 반성과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해직언론인 문제 등 지난 한해 언론계에 갈등과 안타까움이 많이 있었는데 새 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대화합과 소통을 말한 만큼 언론 문제를 잘 해결해서 소통의 채널이 될 수 있도록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축사에서 “한국기자상이 특히 그 의미를 더하는 것은 한 개인이나 기자가 소속된 단체, 회사를 넘어 국가와 사회에 파급력을 준다는 것”이라며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사회와 국가를 더 발전시키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축사를 통해 “언론계에 많은 상들이 있지만 한국기자협회에서 주는 기자상이 가장 의미가 있는 상”이라며 “언론이 사회의 창, 공기로써 저널리즘을 충분히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동민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은 축사에서 “언론이 사실을 넘어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국회 부의장과 한국기자상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저널리즘이 살아있음을 확인했다는 기협 회장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시상식 뒤 참석자의 합동 건배에서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은 건배사를 통해 “조계창 기자는 그 추운 겨울날 뭐가 그리 바빠서 아침 일찍 취재에 나섰다 사고를 당했는지 너무나 안타깝다”며 “우리 모두의 가슴에 조 기자를 묻었다. 그의 기자 정신을 오래도록 이어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시상식에 참석한 조계창 기자의 부친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형균 한국기자협회 고문도 이은 건배사에서 “기자들은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온갖 비리로 감옥에 간 이들은 사면되는데 해직 언론인들은 아직 복귀를 못하고 있다. 이들의 복귀가 하루빨리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 이상직 민주통합당 의원,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 김종혁 중앙일보 편집국장, 최영훈 동아일보 편집국장, 박민수 뉴시스 편집국장, 장철순 경인일보 편집제작국장, 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최고위원,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한선교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장, 정의화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병헌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양기대 광명시장, 우원길 한국방송협회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사 사장, 길환영 KBS 사장,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김성기 사장, 송광석 경인일보 사장, 이종승 뉴시스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이 축하화환과 축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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