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금융위기 등으로 광고수익 악화가 예상됐던 신문사들이 대체로 지난해 수익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종합일간지는 광고 부문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협찬 등으로 손실을 메워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기록했다.
한겨레는 올해 경상이익 60억원대, 영업이익 4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상우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처음 도입되는 전사 인센티브가 임직원 모두에게 지급될 것”이라고 밝히며 경영상황에 청신호가 켜졌음을 밝혔다. 당초 한겨레는 지난해 6~7월 광고매출이 목표치에 미달하는 등 매출상황이 어려워지자 문화사업부 등 예산 축소 및 삭감을 내용으로 하는 비상경영계획을 꺼내들었다. 또 대기업 협찬 금액도 늘어났다. 한겨레는 삼성광고 중단사태가 났던 지난 2008년 60억원, 2009년 5억5000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듬해인 2010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경향신문도 지난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경향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도 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구재 전략기획실장은 “광고매출에서 소폭 신장을 했고, 비용절감을 통해 이익이 다소 늘어났다”고 밝혔다.
메이저 신문사들의 광고수익 역시 2011년과 비슷하거나 소폭으로 감소했다. 조선일보는 2011년 대비 지난해 광고수익이 당초 목표액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수정목표치는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명품 기업의 변형광고를 비롯해 대학입학전형, 기업특집섹션 등을 만들며 감소 분을 최소화했다는 후문이다. 또 상반기에는 사원확장대회를 통해 약 4만6146부의 부수를 늘려 역대 최대 확장부수를 기록했다. 4만부는 웬만한 중소 신문 발행부수와도 맞먹는다.
중앙일보 역시 광고수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2년 3분기까지 173억원의 영업손실, 2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중앙 관계자는 “자회사 결산 과정이 남아있어 최종집계는 어렵다”면서도 “4분기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앙은 2010년 224억원, 2011년 1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신문 오금동 인쇄공장을 폐쇄하며 비용을 상당히 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는 메이저 3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은 287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29억4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11년에는 1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1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으로 이자비용을 줄이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적자 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고금리 부담을 던 것만으로도 연간 14억~15억원을 절감하게 됐다. 유동성 확보에 따라 올해부터는 신사업 투자도 활발히 해 흑자 기조로 나아갈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서울신문 한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으로 인한 효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 총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규모는 3월 주주총회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한경 한 관계자는 “IB(Investment Bank) 뉴스 서비스 등 신사업과 건물 임대가 매출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종합일간지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대기업들이 광고투자를 줄인다는 소식에 지출을 줄이고 대비를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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