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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언론개혁시민연대와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서울 MBC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지역MBC 자율성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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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이 지역MBC의 자율성까지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언론개혁시민연대와 전국언론노조는 여의도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관 개정 및 이사 추가 선임으로 지역MBC에 간섭하려는 김재철 사장의 지역성 말살 행위를 규탄하며 지역MBC의 독립적 거버넌스 보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MBC 본사 10층에서는 지역MBC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언론연대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MBC 사측은 주식 100%를 소유한 광주․춘천․울산․강릉․삼척MBC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총 소집권한을 지역MBC 사장인 대표이사 단독에서 이사로 확대했다. 또 지역사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표이사와 비상임 이사 2명 등 3명으로 이뤄진 이사회에 1명의 이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언론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표이사 없이도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게 해 지역MBC 사장들을 허수아비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며 “새로 선임하려는 이사에 서울 노조원의 94%가 불신임하는 백종문 편성본부장을 투입하는 것은 지역MBC의 보도와 편성 기능을 축소해 중계소로 전락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MBC 사장들도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대주주의 권한을 핑계 대며 스스로 부여된 권한을 박탈하는 결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창식 춘천MBC 지부장은 “지역MBC의 자율성 말살을 저지하고 공정성과 지역성을 지켜 MBC를 아래로부터 재건하겠다”며 “김재철 사장은 지역MBC 구성원들이 수십 년 동안 피땀 흘려 모은 자금까지 손대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서울MBC의 관계회사부는 지역사 경영국장들에게 메일을 보내 9월과 12월, 내년 1분기의 가용자금추정치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미 지난 상반기 이후 경영실적보고를 통해 지역MBC의 유보금 현황이 보고되었음에도 당장 동원 가능한 자금 규모를 보고하라는 것은 독립법인인 지역사의 재정까지 틀어쥐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MBC의 공영성과 자율성은 서울MBC와 지역 MBC의 두 축으로 세분화되어 있다”며 “김재철 사장은 이제 지역 MBC까지 말살시키려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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