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 ||
김 이사장은 최근 불거진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해당 학교인 단국대가 ‘표절’로 결론지을 경우 이사장은 물론 이사직에서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논문이 표절이라면) 이 사무실(방문진)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사회를 열고 지난 8기 이사장을 역임한 김재우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논문표절 혐의와 법인카드 과다 사용이 문제가 돼 이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3시간 가까운 이사회 끝에 결국 표결로 여야 이사 6대 3으로 김 이사장의 연임에 손을 들어줬다. 임기는 2015년 8월 8일까지다.
방문진 이사장 연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 마산 출신인 김재우 신임 이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대 중반까지 30년 가까이 삼성물산에서 일했다. 이후 벽산건설 회장과 아주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2010년 5월 중도사퇴 한 김우룡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방문진 이사장에 선출됐다.
이날 이사회는 첫 방문진 이사장을 합의 하에 선출하는 ‘호선’을 채택하고 있음에도 김 이사장에 대한 자격시비로 설전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여권 측인 김용철 이사(전 MBC 부사장)가 이사장 후보 추천을 받았지만, 김 이사가 자진 사퇴하면서 표결 결과 김 이사장이 연임됐다.
차기환 이사는 “논문 문제로 갑론을박이 컸으나 표결 결과 6대 3으로 김재우 이사장이 선출됐다”며 “논문 의혹은 학위 수여자인 단국대의 논문 심사 결과가 나오면 백지상태에서 다시 논의해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회의 시작 전 모 여권 이사가 “여권 이사들끼리 따로 모여서 이야기를 하자”고 말하며 대기실에 모여 약40분 동안 논의를 한 뒤 이사회를 진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고영주 감사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위기에 야당 측 이사들은 이날 이사회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한 야당 이사는 “김 이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들에 대해 추궁해도 시종일관 얼버무리고 넘어갔다”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김 이사장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이사장으로 선출한 것은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면구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방문진은 다음달 6일 MBC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김재철 사장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배임 의혹과 관련한 소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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