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민영화를 포함한 소유구조개편을 공식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기획국 산하의 전략기획부에서 민영화를 포함한 ‘MBC 거버넌스 개편’에 대한 구체적 검토에 착수했다. 삼성 출신인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을 필두로 최근에는 전략기획부에 TV조선 경영직과 해외MBA 출신 등을 경영직 사원으로 채용, MBC 소유구조 개편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현재까지 민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김재철 사장은 “내 임기 내에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한 관계자는 “공영이든, 민영이든 MBC의 소유구조는 늘 논란이 돼 왔고 이전 경영진에서도 검토해오던 사안”이라며 “해외 공영방송사부터 민영방송사의 사례를 검토해 ‘MBC 거버넌스’를 새롭게 정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재철 사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영화도 검토 대상이다. 왜냐면 지금은 기형적 구조이지 않나”며 “1987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생겨난 독특한 회사”라고 MBC를 규정했다. 김 사장은 “사원들 생각과 방문진의 의견, 국민적 합의를 통해 (공영과 민영 가운데) 선택을 해야 한다”며 “사실 KBS가 부러운 것도 있고, SBS가 부러운 것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노조는 ‘MBC 민영화’ 방안 검토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공영과 민영이 혼재된 현 시스템에 대해 상당수 구성원들이 지지하고 있다”며 “일부의 문제제기로 전체 시스템을 흔드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국장은 “사기업 출신들을 중심으로 한 비밀스런 소유구조 개편 검토 작업을 중단하고 전 구성원을 상대로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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