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C 이상호 기자 기소

전두환 사저경비 방해 혐의로

 



   
 
  ▲ MBC 이상호 기자(왼쪽)가 지난 1월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운데)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과거사 사죄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경찰들이 전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 수사 중이라고 적힌 노란 테이프를 쳐 놓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전 전 대통령 관련 취재를 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돼 검찰조사를 받아온 MBC 이상호 기자가 결국 기소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장영돈)는 전 전 대통령의 사저 앞 경비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달 21일 이 기자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당시 이 기자와 함께 취재를 한 카메라 기자 조 모 씨 등 2명도 함께 기소됐다.


이 기자는 지난 1월 25일 ‘손바닥TV’ 화려한 인터뷰’ 코너를 진행하기 위해 서울 연희동에 있는 전두환씨 사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기자는 1980년 고문피해자 김용철씨와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사저를 경호하던 경찰에 의해 연희파출소로 연행됐다. 이 기자는 뒷수갑이 채워졌고 순찰차에 탑승을 거부하다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이 기자는 당시 “사저 근처 100m도 채 접근하기 전에 전경대원들이 나를 제지했다”며 “‘왜 취재 중인 기자를 연행하느냐’고 물었더니 ‘사저 경호를 방해한 현행범으로 연행했다’고 경찰이 대답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기자 체포와 관련해 비판여론이 쏟아지자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상호 기자가) 유아무개 상경 등이 사저 방문을 제지한다는 이유로 ‘한번 해볼까’ 고성을 지르며 몸을 밀치고 어깨를 잡아 바닥에 넘어트리는 등 폭행하며 정당한 경비업무를 약 10분간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지난 2일 소환장을 받은 상황을 트위터로 통해 “피고인 소환장 왔네요. 독재자 전두환 취재가 공무집행 방해랍니다”라며 “MBC가 포기한 소송, 국민과 함께 당당히 받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최근 전 전 대통령 관련 특별취재와 소송 진행비를 마련하는 공개 모금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의 모금 프로젝트는 목표액 5000만 원을 조기에 달성했으며 마감 9일 전인 4일 오전 5872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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