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억 적자 MBC, 파업 불참 직원에 '보너스'
노조 상대 195억원 손해배상 청구도
MBC는 상반기에만 282억원의 광고매출 적자가 예상된다. MBC 사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광고매출에서만 전년대비 98억원 감소했고 6월 말까지 상반기 예측치로는 282억원의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광고실적이 특별히 좋았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연간 MBC 광고매출은 전년대비 700억원 수준까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MBC가 파업 비참가자에게는 수백만원의 여름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직 이사회 결재가 되지는 않았지만 보너스는 300만원+알파(기본급의 100%)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파업 비참가자들의 전언이다. 파업 초기부터 파업 매주 20만원씩의 특별근무비도 지급되고 있다.
인사부 한 관계자는 “여름 보너스의 정확한 액수는 이사회 결재가 돼야 하고 직급과 직무에 따라 다르게 지급돼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여름 보너스보다는 많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또 파업 중인 노조에는 19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미 노조 집행부 16명에 대해 이미 약 33억원의 손해배상 금액을 청구했으나 금액을 19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MBC는 이 같은 내용의 청구취지 변경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하고 지난 2일 노조에 통보했다.
노조는 3일 특보에서 “파업으로 매달 인건비 30억원을 고스란히 보존해 파업 돌입 이후 지난 다섯 달 동안 무려 150억원의 예상 밖 흑자 요인이 발생한 점, 파업 불참자에다 사실상의 대체 인력을 무분별하게 투입함으로써 프로그램 결방을 비롯한 타격이 적었던 점 등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말로만 적자지 위에서는 여름 보너스에 수당까지 주는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반면 노조에는 19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악질적인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가 노조에 청구한 195억원 손해배상청구액은 한국 언론사 노조 파업 사상 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사장의 195억원 손배소는 지난 4월 금호타이어 사측이 노조간부 97명에게 제기한 179억원 손배소, 2010년 11월 현대자동차 사측이 노조의 공장 점거에 대해 제기한 100억원 손배소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사측은 일한 사람에게는 보너스를 주고, 파업을 한 노조에게는 손해배상을 제기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진숙 MBC기획홍보본부장은 “770명의 노조원들이 내려가 있어 그만큼 빈자리를 채우느라 업무량이 많이 늘었다. 이에 대한 보상”이라며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면 안 된다. (불만이 있으면) 파업을 접고 들어오면 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사측이 노조에 제기한 195억원의 손해배상에 대해 이 본부장은 “파업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이를 계산해 나온 액수”라며 “사상 최장기 파업으로 회사에 끼친 피해를 생각하면 195억원이 아니라 1950억원의 손배를 제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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