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주최한 김재철 헌정콘서트에 시민 1만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열렸다. (사진 MBC 노조 제공) | ||
가수 박완규의 무대로 막을 올린 콘서트는 이은미, DJ DOC, 김C 등 유명 뮤지션의 공연과 지지 발언이 이어지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어 여야 정치인 및 해고 노조원들의 간담회 코너, 문화, 학계, 정치인들의 지지 메시지 등이 상영돼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콘서트 첫 무대를 장식한 박완규는 “대한민국에서 (저처럼) 마흔 살 된 남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 뉴스다. 무언가 감춰진 걸 알기위해 보고 부족한 걸 채우기 위해 본다. 그러나 나는 현재 MBC 뉴스를 보지 않는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진실과 소통의 바다에 눈물이 흐른다. 외로워 눈물을 흘릴지라도 그 바다에 뛰어들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소금인형’을 열창했다.
벌써 3번째 MBC 파업콘서트 무대에 참가한 가수 이은미는 공연에 앞서 파업 지지 무대와 ‘나는 가수다 2’ 무대에 함께 서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은미는 “이명박과 새누리당 정권 싫다고 마음에 안 든다고 대한민국 국민임을 거부할 수 없듯이 가수로서 노래할 무대가 있는데 김재철 사장 때문에 출연 안 한다는 것은 비겁하게 느껴졌다”면서 “힘들지만 여러분 마음의 자부심이 곧 여러분을 더 멋진 곳으로 이끌 것”이라며 격려했다.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는 16년 만에 원년 멤버로 재결성한 그룹 들국화. 역시 한국 록의 전설답게 콘서트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들국화의 마지막 무대에는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해고 등 징계를 당한 조합원들이 올라가 함께 ‘사노라면’을 불러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 가수 이은미씨 (사진 MBC 노조 제공) | ||
남경필 의원은 “‘MBC는 국민의 것이다. 정상적으로 바로 잡아서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서로 완승하거나 완패하지 않고 서로 이해하면서 감싸주면서 이 문제를 풀어야 이후에 MBC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박영선 의원은 “김재철 사장이 더 이상 원숭이 방송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사퇴를 촉구했고 노회찬 의원도 “김재철 사장은 쫓겨나기 전에 자기 발로 걸어 나오는 것이 MBC와 국민들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며 일침을 놓았다.
김재철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각계 각 층의 영상 메시지도 쇄도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이 사태 해결을 기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온데 이어 배우 차인표, 정찬, 변영주, 김현석, 이해영 감독, 영화제작자 심재명, 조국, 신영복 교수, 소설가 조정래, 박범신, 시인 안도현, 강금실, 금태섭 변호사 등이 김재철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고은 시인은 “김재철 사장은 결단을 내려라. 총의를 거스르면 안된다”는 준엄한 메시지를 글로 보내오기도 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MBC 파업콘서트에 참석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MBC 노조 제공) | ||
박 시장은 “얼마 전에 제가 취직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여러분을 뵈니 반갑다. 그러나 서울광장에서보다 MBC TV 화면에서 보고 싶다”며 “여러분의 생각, 주장, 행동 모두 지지한다. 여러분들이 바른 길에, 정의의 길에, 진실의 편에 서 있기 때문이다”고 파업 중인 MBC 노동조합에 강한 지지를 보냈다. 박 시장은 또 “저 정말로 무한도전 보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파이팅!”을 외쳐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2시간 30분에 걸친 공연과 함께 진행된 파업 성금 모금은 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김재철 구속수사 촉구 서명운동도 시민들의 열띤 참여로 한 달여 만에 60만 명을 돌파했다고 MBC 노조 측은 밝혔다.
이밖에 콘서트 시작 전 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퍼포먼스 ‘쫌 보자 무한도전x2’ 프로젝트가 10일째 이어졌다. 1024명을 목표로 한 오늘은 미션 성공! 주최 측은 “이 같은 열기를 모아 다음 주부터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 등지에서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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