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원, MBC 파업사태 새 국면

MBC 노사 협상은 20분 만에 끝나

 



   
 
  ▲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안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이 원내대표, 박 원내대표,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사진 뉴시스)  
 
여야가 29일 국회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면서 MBC 파업 사태 해결을 제19대 국회의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150일을 넘긴 MBC 노조 파업 사태를 국회에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는 이날 합의문을 통해 MBC 파업사태를 오는 8월 구성되는 새로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를 통해 해결할 의사를 밝혔다. 합의문에 따르면 “노사 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판단 및 법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 처리” 해 8월 새 방문진이 김재철 사장의 경영능력 등을 평가해 사퇴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새 방문진은 이 합의에 따라 당장 오는 8월 출범 직후 김재철 체제 하의 MBC에 대한 합리적 경영판단을 하고, 김재철의 법인카드 남용과 무용가 J씨에 대한 20억 원대의 특혜지원 의혹 등에 대해 법상식에 따른 판단을 진행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순리에 맞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오늘 여야 합의는 8월 새 방문진을 통해 김재철을 자연스럽게 퇴진시킨다는 최근 여야 정치권의 기류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며 “특히 150일 동안 뒷짐만 지고 있던 여당이 이에 합의한 것은 김재철과 같은 부적격 인사가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 MBC를 파국의 길로 이끄는 꼴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의 분노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이제 대세는 김재철 당신의 퇴진뿐이다. 새로운 방문진에 의해 불명예 해임당할 것이냐, 아니면 스스로 용퇴할 것이냐,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대세를 읽지 못하는 무능력한 부역자들은 남은 임기를 다 채울 것이라는 당신의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이제 길어야 한 달이다. 김재철은 오늘이라도 당장 자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MBC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사측 대표 3인(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조규승 경영본부장)과 노동조합 대표 3인 (이용마 홍보국장, 강지웅 사무처장, 박미나 경영부위원장)이 만나 파업사태에 대한 대화를 가졌지만 별다른 논의 없이 입장 차만 확인한 채 20분 만에 대화가 끝났다.


노조 관계자는 “앞서 지난 26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노조는 사측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사측에선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다가 어제 저녁 뒤늦게 대화하자는 답신을 보내왔다”며 “대화 내용은 회사 측의 요구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사 간 다음 협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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