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여 체류…독도 구석구석 돌아봐
한국기자협회 탐방단, 경비대·주민숙소 등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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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독도 선착장에 도착한 한국기자협회 탐방단이 ‘독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뒤로 서도가 우뚝 서 있다. 한국기자협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는 우리땅 독도의 영유권 수호를 다지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3박4일간 독도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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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1일 2차 탐방 …올해 4회 예정울릉도를 떠난 지 두 시간여 지났을 때 독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반도 동쪽 끝 망망대해에 우뚝 선 독도는 늠름하면서도 적막했다.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독도사랑호’ 선장은 선내방송을 통해 날이 좋아 독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5일 오전 9시10분쯤 독도에 첫발을 디뎠다. MBN 정주영 기자는 입도 소감을 묻자 “경외감이 든다”고 했다.
독도는 크게 동도와 서도로 나뉘며, 두 개의 섬은 그 주변에 89개의 섬과 암초들을 거느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온 기자 17명으로 구성된 ‘한국기자협회 독도탐방단’은 동도로 향했다. 뉴시스 권주훈 기자는 한 짐이 되는 장비가방도 부족해 카메라 두 대를 손에 들고 목에 걸었다. 경남신문 김용훈 기자는 방송용 카메라로 구석구석을 찍었다. 국제신문 박수현 기자와 부산 금양중학교 이창석 교사는 스킨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바닷속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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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리 이장 김성도씨가 운전하는 고무보트를 타고 동도에서 서도로 이동하는 탐방단. 서도는 동도와 151m 정도 떨어져 있다. (김성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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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한 나무계단을 걸어 동도 정상에 오르자 사방으로 탁 트인 바다, 바다 저편에 펼쳐진 수평선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이지,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건너편 서도는 손을 내밀면 닿을 듯 가까웠다. 경비대 숙소, 순국비, 초소, ‘한국령(韓國領)’ 표지석, 등대, 헬기장 등을 둘러봤다. 독도경비대 나홍규 대장은 “의무경찰 40여 명이 24시간 교대로 독도를 지키고 있다”며 “우리땅 독도를 지킨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독도리 이장 김성도씨가 운전하는 고무보트는 파도를 이리저리 헤치며 일행을 서도로 이끌었다. 서도에 위치한 4층짜리 독도주민숙소는 바닷바람을 피해 바위를 등지고 서 있었다. 주민숙소는 김씨 내외,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2명이 기거하고, 이따금 독도 해역 수중생태계나 지질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임시숙소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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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에서 살고 있는 김성도(사진 왼쪽)·김신열씨 부부가 자연산 홍합을 까고 있다. 독도 인근 해역에서 나는 자연산 홍합은 크기가 어른 주먹보다 컸다. (김성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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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 정상은 동도보다 가팔랐다.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은 쳐다만 봐도 아찔할 정도였다. 용기를 낸 기자 3명이 양손으로 줄을 잡고 오르기 시작했으나 곧 내려와야 했다. 사람의 발길을 거의 타지 않은 계단인데다 산란철인 괭이갈매기들이 떼 지어 날고 있어 안전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까닭이었다. 독도의 유일한 자연샘물인 물골 탐방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탐방의 난관은 파도였다. 오전까지 잔잔하던 바다는 오후 들어 시퍼런 물결을 거세게 밀어내고 있었다. 오후배로 돌아가지 않으면 사나흘 발이 묶일 수 있다고 독도관리사무소 직원은 말했다. 주민숙소에서 1박 하며 독도의 일몰과 일출, 밤하늘을 찍을 작정인 일부 기자들에겐 청천벽력이었다. 긴급회의가 열렸다. 안전을 위해 철수해야 한다는 주최 측과 독도에서 밤을 새우지 않으면 탐방의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맞섰다. 갑론을박 끝에 짐을 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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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자협회 탐방단은 독도경비대 숙소 앞에서 독도지킴이 삽살개 '독도'와 독도경비대 나홍규 대장(사진 맨 아래 오른쪽)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40여명 규모인 독도경비대는 2개월 단위로 독도경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성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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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50분쯤, 울릉도행 배에 오르면서 뒤를 돌아봤다. 연초록 풀들이 낮은 포복으로 바위산을 덮고, 푸른 바다가 투명하게 제 몸을 드러내고, 수만 마리의 괭이갈매기들이 하늘을 선회하고 있었다. 5시간여의 짧은 체류를 마치고 나오면서 독도가 한반도 사람들에게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이 탐방단의 마음속에 들어왔다. 한국기자협회 2차 독도탐방은 내달 21일부터 2박3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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