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장] 정보화,`세계화`…`흔들리는 저널리즘
제24차 IFJ 서울총회를 맞아
정보범람시대 기자정신은 무엇인가. 이미 새천년은 빛의 속도로 번득이는데 언론인은 무엇을 감시하며 어떤 변화에 긴장해야 할 것인가.
11일 대한민국 수도 서울서 IFJ(국제기자연맹) 제24차 총회가 역사적으로 개최된다. 21세기 첫 총회이면서 서구유럽 중심에서 탈피,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최초의 총회라는 점은 곱씹어 볼 만하다. 수십년 간의 군사 독재상황에서 언론탄압국, 지원대상국의 낙인을 이젠 훌훌 털고 서울총회를 개최하게 됨은 가슴 뿌듯하기 그지없다. 연맹소속 100여개국 130여단체 250여 현업 언론인들이 서울을 찾는다.
이즈음 IFJ는 세계 언론시장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소수 다국적 언론재벌의 시장지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심각한 경각심을 갖고 있다. 거대 언론기업들은 자본을 앞세워 인수와 합병을 통해 뉴미디어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이른바 `세계화’ 기류를 타고 전지구적 카르텔을 형성한다.
이에 따라 언론노동자들의 입지는 더욱 약화되고 직업적 권리 또한 흔들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서울총회가 `정보화 시대의 언론’이란 주제를 설정한 것은 대단히 시의적절하다. 크리스토퍼 워렌 IFJ 회장이 서울총회에 즈음한 성명에서 “불확실성을 해방시키고 사회의 민주주의와 관용을 촉진해야할 정보화 사회가 지금까지는 언론기업들의 이윤추구와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주로 이용돼왔다”고 지적한 대목은 경청할 만 하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뉴미디어와 인터넷정보시대가 몰고온 다국적 거대언론 자본들은 광고의 힘과 시장점유율 경쟁을 내세워 기자들과 언론인 노조 역량을 약화시켰으며 저널리즘의 질을 떨어뜨렸다고 IFJ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전세계 기자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언론패러다임을 모색하고 토론하는 서울총회는 커다란 전환점이 되리라 예측된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마지막 날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결의문과 한국언론 발전을 위한 결의문 등 한국과 관련한 2개의 특별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냉전의 마지막 잔재인 남북 분단 문제를 전세계 언론인들이 함께 고민하고 한국언론의 개혁상황에 대해 국제 언론계의 올바른 이해와 연대를 촉구하는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비록 5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서울총회가 언론질서에 대한 가치정립과 언론지형 변화의 파고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실마리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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