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사태 노사합의로 일단락

사측, 노조 요구 수용…노조, 부사장 조건부 인정

이명박 정부 인수위 자문위원 출신인 차승민씨의 부사장 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국제신문의 노사갈등이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면서 봉합됐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조건을 수용하는 대신 차씨 영입을 조건부로 관철시킨 것.

노조는 차씨를 부적격인사로 규정하고 지난해 11월부터 비상대책위로 전환해 차씨의 출근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섭(법명 지광) 대표이사·회장이 원장으로 있는 서울 능인선원 상경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사측은 강필희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1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폐업을 시사하는 등 강경하게 맞섰다.

실마리가 풀린 것은 지난해 연말 대화가 막혀 있던 노조와 이 회장이 공개서한을 주고받으면서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요구조건 수용을 전제로 차씨 임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편집권 독립 보장, 차승민씨 대외영업 주력, 실국업무 실국장에 일임, 영업 목표 미달성 시 조기사퇴, 성과급 100% 지급 등 노조의 5가지 요구를 사측이 전격 수용했다.

이 회장이 지난 9일 사령을 통해 차승민씨를 편집인 겸 사장직무대행으로, 송문석 부국장을 편집국장으로 임명하며 108일간의 국제신문 사태는 일단락됐다.

강필희 노조위원장은 “사태가 일단 봉합됐지만 차승민씨 검증은 지금부터”라며 “총선과 대선에서 국제신문이 외압에 흔들리지 않도록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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