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시각 금기 없이 담아내겠다"

[언론사 대표 신년사⑥]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2일 “좌우의 시각을 폭넓게 금기 없이 모두 담아내면서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다 함께 모색하는 데 우리가 중심을 잡고 기여하자”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언어 폭력이나 언어 유희, 신상 공격에 함몰되기 쉬운 요즈음의 세태 속에서 책임 있는 미디어의 미래는 서로 편을 갈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고 토론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장을 선도하는 데 있다”며 “의도적인 좌우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사회 현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특히 “사실을 전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언론의 본령에 충실해지기 위해 스스로의 자세를 더욱더 가다듬어야 한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창조’가 넘쳐 나는 종합 미디어 그룹. 이것이 임진년 원년에 우리가 일구고자 하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원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석현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친애하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가족 여러분!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헌신과 노력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주신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JTBC의 성공적 개국으로 신문·방송·엔터테인먼트·뉴미디어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종합 미디어 그룹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정성을 다해 만든 방송을 31년 만에 내보내면서부터 우리는 새로운 방송을 성공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그를 뒷받침하는 능력을 새삼 인정받았습니다. 올해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명실상부한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서아시아를 대표해 세계로 발돋움하는원년이 될 것입니다.
그 원년의 첫날, 우리에겐 미디어 기업으로서의 성공을 넘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사적·시대적 소명이 주어져 있음을 저는 봅니다. 기존 질서의 혼돈 속에 올해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기 위한 전 세계적 변환은 계속될 것이고, 동아시아 시대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남북이 함께 안고 가야 하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한반도 상황도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도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난관에 봉착해 있고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자리와 복지를 현명하게 해결하고, 사회의 기층이 되는 중산층을 두텁게 하며, 중진국의 덫에서 빠져나와 모든 계층이 공감하는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는 데, 책임 있는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서 기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시대적 소명입니다. 그 소명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우리의 역할과 성공이 함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러한 역사적·시대적 소명을 안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에 저는 몇 가지 중요한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전문성을 갖춘 담론 구조의 고도화를 선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좌우의 시각을 폭넓게 금기 없이 모두 담아 내면서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다 함께 모색하는 데 우리가 중심을 잡고 기여하자는 것입니다. 언어 폭력이나 언어 유희, 신상 공격에 함몰되기 쉬운 요즈음의 세태 속에서 책임 있는 미디어의 미래는 서로 편을 갈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고 토론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장을 선도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부터 부지런히 학습해야 합니다. 시대가 급변하는데 지금까지의 사고나 행태를 그저 답습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읽고 담아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시대를 읽고 담론 수준을 높이는 언론으로서 습관적인 사고와 행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꾸준히 학습에 임해주기 바라며,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균형 잡힌 보도가 그 바탕이 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의도적인 좌우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사회 현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전하는 것입니다. 사실을 전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언론의 본령에 충실해지기위해 스스로의 자세를 더욱더 가다듬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미 우리는 2009년 3월 신문 판형의 혁신을 계기로 '신뢰'만이 언론의 최고 가치임을 확인하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이제 방송을 통해서도 보도를 하는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서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은 당시의 각오와 결의를 다시 한번 다지기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종합 미디어 그룹 원년을 맞아 '신뢰'와 함께 '창조' 또한 당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떠한 콘텐트이든 독자와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가장 정직하고 효과적인 수단은 결국 '창조'라고 생각합니다. '창조'는 우리의 메시지를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뿐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고 나아가는 우리 콘텐트 부가가치의 원천이며, 우리가 일하는 일터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기도 합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창조'가 넘쳐 나는 종합 미디어 그룹. 이것이 임진년 원년에 우리가 일구고자 하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원형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각 부문마다 모두 최선을 다해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나아가 올해는 명실상부한종합 미디어 그룹의 일원으로서 지금까지의 성과에안주함 없이 겸손하게 더욱 정성을 다하는 자세로 시너지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신문 부문은 중앙SUNDAY는 물론 코리아중앙데일리, 시사미디어, 일간스포츠, 중앙종합연구원 모두 콘텐트의 전략적 조율을 염두에 두고 제작에 임해주길 부탁드립니다.
국내 최고의 잡지 콘텐트 생산자의 입지를 굳힌 M&B는 더 나아가 잡지의 미래 플랫폼에 대한 연구 등 현재의 위상에 걸맞은 미래 전략을 마련해 성과를 내야 할 것입니다.
멀티플렉스 부문은 메가박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 등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도약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본격적인 방송 진출을 계기로 뉴미디어 부문도 포털 사업 등 성장과 내실을 함께 모색해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부문은 새로운 포맷의 개발과 채널 인지도 제고 등 확고한 경영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진력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 모든 노력은 결국 ‘신뢰’와 ‘창조’, ‘창조’와 ‘신뢰’를 구현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그러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분야에서, 시대적·역사적 소명과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앞날을 위해 전력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미래와, 우리 사회의 미래와, 우리나라의 미래를 세계 속에서 우리 다 함께 열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2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 홍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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