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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희철 충청투데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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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의 꿈’은 정녕 백일몽일까. 누구나 한번쯤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래서 인류는 비행기를 만들고 로켓을 타고 우주까지도 날아갔다. 하지만 신은 영영 인간에게 날개는 주지 않았다.
꿈을 잃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하늘을 나는 길을 찾아냈다. 그 중 하나가 패러모터(Paramotor) 비행이다. 패러글라이딩이 무동력 비행이라면 패러모터는 작은 엔진으로 하늘을 나는 기구다. 여러 사람의 손이 필요한 패러글라이딩에 비해 패러모터는 혼자 힘에 가깝게 하늘을 날게 해준다.
충청투데이 우희철 기자(온라인뉴스부장)의 블로그 이름은 ‘버드아이’(birdeye). 그 역시 ‘새가 되어 날고 싶다’는 허황된(?) 꿈을 꾸며 살았다. 그러나 꿈을 이룬지는 오래 되지 않았다. 사진 기자로서 생태 사진에 몰두하던 그는 새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색다른 앵글과 느낌을 원했다. 셔터 소리에 야속하게 푸드득 떠나버리는 새를 쫓아 날고 싶었다. 그가 패러모터를 찾게 된 이유다.
2009년 시작한 비행이 어느덧 70~80회를 바라본다. 한번 비행하면 1~2시간은 그는 ‘새’가 된다. 자동차 한 대 값이던 패러모터를 사는 데 은행 대출도 마다하지 않았다. 몇 번은 동력이 불시에 꺼져 위험천만한 경험도 했다. 초보자들이긴 하지만 종종 비극적인 사고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느낌. 새가 되는 기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 힘들다. 그를 매주 하늘을 찾아 떠나게 하는 힘이다.
“땅 위에서 카메라를 들면 큰 것만 눈에 띄어요. 작은 것은 안 보이지요. 하지만 하늘에서 보면 모두가 아주 작게 한눈에 보입니다. 또 추하고 악한 세상보다는 아름답고 깨끗한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육지에는 길이 있다. 인간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서 가야 한다. 하지만 하늘에는 길이 없다. 비행기는 항로가 있지만, 새들은 자신이 선택한 길이 바로 길이다. 산을 넘고 싶으면 산을 넘는다. 강의 살갗을 아슬아슬 느끼고 싶으면 저공비행을 한다. 인간이 새와 가장 가까워 질 수 있는 방법. 가장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 그것이 바로 패러모터라고 우 기자는 귀띔한다.
요즘은 지역의 변화를 사진에 담는 일이 그의 관심사다. 그가 태어나 평생을 함께 하고 있는 고향, 충청이 어떻게 발전하고 달라지고 있는지를 담기 위해 하늘에서 셔터를 누른다.
“지난해 충청투데이 20주년에 우리 고장의 2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는 기획을 했습니다. 후대를 위해 우리 고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많이 남겨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늘에서 내 고향의 구석구석을 찍은 사진은 드물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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