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조문 사진' 어떻게 실렸나
조선중앙통신→국내외 통신사→언론
영상은 북한 방송 자체 수신해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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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호 여사(가운데) 등 조문단이 방북 첫날인 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평양=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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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부분 중앙일간지는 1면에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전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조문하는 사진을 실었다. 사진의 출처는 ‘평양=AP 연합뉴스’, ‘평양=AP 뉴시스’로 나타났다. 평양에 상주 취재인력이 없는 국내 언론은 어떤 경로로 이 사진을 입수한 것일까.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사진이나 영상은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가 독점 촬영하고 있다. 미국 AP통신 계열의 영상뉴스 매체 APTN이 평양 현지에서 분위기를 전하고 있지만 제한적이다.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등은 북한 매체만 접근이 가능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찍은 사진은 연합뉴스와 AP, 로이터 등 통신사를 경유해 각 언론사로 전달된다. AP와 로이터, 연합뉴스, 뉴시스 등 국내외 통신사들은 조선중앙통신 제휴사인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계열 조선통신사를 통해 사진을 공급받고 있다.
AP와 로이터가 제공한 사진은 연합뉴스, 뉴시스 등 국내 통신사를 통해 각 언론사에 전달된다. 국내 언론이 사진을 게재하면서 밝힌 ‘AP 연합뉴스’, ‘로이터 뉴시스’ 등은 AP와 로이터가 확보한 사진을 연합, 뉴시스가 받아 이들 언론사에 공급했다는 의미다.
연합뉴스도 북한 사진을 받는다. 하루 3~4장에서 많게는 10여장 정도인데, 안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연합뉴스는 20일 저녁 평양 금수산기념공원 유리관 속에 안치된 김 위원장의 시신 사진을 전 언론사에 공급했다. 북 조선중앙통신→조총련 조선통신→연합뉴스를 경유한 이 사진은 21일 주요일간지 1면에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크레디트를 달고 실렸다.
조보희 연합뉴스 사진부장은 “김 위원장이 개점을 앞둔 평양 광복지구상업중심을 지도했던 사진이 17일에 들어온 이후 이틀간 공급되지 않던 북한 사진이 20일 저녁 김 위원장 시신 사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KBS·MBC·SBS 등 지상파3사와 종편4사는 조선중앙TV 등 북한 방송을 직접 수신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전문채널 뉴스Y가 19일 낮 12시 조선중앙TV의 특별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조선중앙TV를 직접 연결해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각 방송사는 북한방송을 실시간 모니터하면서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영상을 편집해 내보내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한 관계자는 “2000년 이후 각 방송사가 북한 위성 TV를 직접 수신하고 있다”며 “조선중앙TV나 APTN, 로이터 등이 제공한 영상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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