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사운 걸어"…종편 불꽃경쟁

8시30분 뉴스·심층 리포트·신문-방송 협업으로 지상파에 도전장


   
 
  ▲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동아일보가 최대주주인 종편 ‘채널A’ 매체설명회에 주요 기업 홍보·광고담당자 등 500여 명이 몰렸다. (김성후 기자)  
 
동아·조선·중앙·매일경제가 운영하는 종합편성채널 보도 프로그램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동아 종편 ‘채널A’, 중앙 종편 ‘jTBC’는 각각 5일과 6일 주요 기업 홍보·광고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한 매체설명회에서 자사의 뉴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두 방송 모두 △기존 방송의 1분30초 리포트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뉴스 △신문과 방송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차별화된 뉴스 △취재와 촬영, 가편집 능력을 갖춘 기자들이 만든 순발력이 강한 뉴스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조선 종편 ‘TV조선’은 18일, 매경 종편 ‘MBN’은 24일 매체설명회를 연다.

보도 프로그램은 종편채널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개국 전부터 저마다 자사 뉴스의 비교우위를 강조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종편사 한 고위 관계자는 “보도 프로그램에 사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채널A는 뉴스를 다른 방송사보다 30분 먼저 시작한다. 정시뉴스란 고정관념을 깨고 시청자의 뉴스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메인뉴스를 오후 8시30분에, 아침 뉴스는 오전 5시30분에 방송한다. 또 ‘1분30초 룰’에서 벗어나 내용과 성격에 따라 다양한 길이의 뉴스를 통해 심층성을 강화한다.

채널A는 또 동아일보 편집국 기자와 방송 보도본부 기자가 한 사무실에서 나란히 일하는 통합뉴스룸을 운영한다. 신문-방송 통합으로 신문의 심층성과 다양성, 방송의 속보성과 현장성을 동시에 살리겠다는 포석이다. 현장 기자들이 교육, 의료, 식품, 환경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분야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A특공대’, 기자가 제보자와 동행취재하는 ‘시청자 출동’도 선보인다.

jTBC는 보도 콘셉트로 ‘깊이, 친절, 재미’를 제시했다. 특정 주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망하는 5분 안팎의 ‘블록형 뉴스’, 뉴스에 프로듀싱 기법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뉴스를 준비 중이다. 또 야심작으로 주간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으로 jTBC 시사보도취재팀이 중앙일보 탐사기획팀과 협업을 통해 탐사보도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복안이다.

국제뉴스를 특화한다.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전 세계 19개국 48개 언론사와 협력해 글로벌 뉴스를 제공하고 특히 아프리카·중동 뉴스는 CNN의 취재망을 활용한다. 아침뉴스는 부동산, 패션·뷰티, 의료·건강을 강화한다.

TV조선은 오피니언 리더와 30~40대 샐러리맨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똑똑하면서 알기 쉽고 품격 있는 뉴스를 만들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보도본부 한 관계자는 “우리의 경쟁상대는 종편이 아니라 지상파TV다”며 18일 매체설명회를 주목해달라고 했다. TV조선은 매일 저녁 7시 시보와 함께 실제로 뉴스를 내보내는 실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MBN은 강점인 속보성은 유지하면서 신선한 기획이 돋보이는 탐사 보도를 강화해 기존 지상파 뉴스를 뛰어넘는 보도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종편채널이 지상파TV의 뉴스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지상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상파TV 보도국 한 간부는 “종편의 태생이 영향력이 큰 신문이라는 점에서 방송 뉴스도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상파도 다매체시대를 맞아 시청자 눈높이에 맞는 뉴스 생산에 가일층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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