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명예회장 '인사개입'으로 시끌
사장 배제한 채 인사·경영 지시…노조 "MB맨의 신문사 복귀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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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는 15일 부산시 연제구 국제신문사 앞에서 이강택 위원장과 전국 지부장들, 국제신문지부 조합원 등 1백50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신문 송 명예회장 퇴출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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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장으로 재직 중인 국제신문 송모 명예회장의 인사 및 경영 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신문 사측과 전국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에 따르면 송 명예회장은 지난 7일 권명보 국제신문 사장에게 사표를 요구했다. 권 사장이 회사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최대주주인 이정섭(법명 지광) 국제신문 회장에게 직접 확인하려 했다는 이유였다. 권 사장이 확인하려 한 것은 퇴직자 박모씨의 상무 임명 여부, 전 논설주간 김모씨의 사외이사겸 논설고문 영입 경위, 송 명예회장 부산 거주용 아파트 구입 건 등 이었다. 모두 송 명예회장이 권 사장과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시 또는 추진한 것이다.
앞서 2009년에도 송 명예회장은 퇴사한지 3개월도 안된 박모씨를 사외이사로 임명했고, 올 4월에는 2년 전에 퇴직한 전 총무국장을 사외이사로 불러들였다. 지난 1일에는 퇴직 3년이 된 김모 전 논설주간을 사외이사겸 논설고문으로 발령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신문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외부에 5억 원을 투자하려던 계획도 막았다.
국제신문지부(지부장 강필희)는 이 같은 송 명예회장의 인사․경영 개입이 도를 넘었다며 명예회장직을 사퇴하고 국제신문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신문지부는 14일 보도자료를 내 “송 명예회장이 사주의 대리인이라는 명분으로 경영과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명예회장직 사퇴가 관철되지 않으면 사회통합위원장 퇴진운동까지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신문지부는 15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국제신문사 앞에서 전국언론노조 이강택 위원장과 지부장 등 1백5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MB맨 국제신문 명예회장 완전 퇴출 촉구 언론노조 기자회견’을 여는 등 퇴진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사측은 송 명예회장이 그동안 권 사장과 협의하지 않고 경영과 인사에 일방적인 지시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논란이 불거지며 봉합되었다는 입장이다. 사측 한 관계자는 “권 사장의 사표는 송 명예회장이 반려하는 것으로 처리하기로 했으며 인사와 투자건도 송 명예회장이 자신의 입장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 체류용 아파트 건과 김모씨 재영입건은 송 명예회장의 뜻을 따르기로 해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논란은 경영권을 누가 갖느냐에 대한 입장차 때문에 생겼다. 송 명예회장은 최대주주인 이정섭 회장의 대리인임을 내세워 권한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반면 국제신문지부는 송 명예회장은 등기부상의 이사일 뿐이어서 권 사장을 무시하고 경영․인사권을 행사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명예회장은 2006년 사장 재직시절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자문위원을 맡았다. 그가 임기 2년을 채우지 않고 가천의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점도 논란을 증폭시키는 원인이다.
국제신문지부 강필희 지부장은 “송 명예회장의 일련의 조치는 연말 사회통합위원장 임기가 다하면 국제신문에 복귀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며 “직원들을 자르고 양지를 찾아간 MB맨의 복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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