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언론, 공직자 처신 비판

[지역기사 포커스] 충청지역 언론

충청투데이 “청주시장 야구장 음주”
대전일보 “이진삼 의원 軍헬기 이용”


충청지역 공직자들의 처신이 지역 언론 보도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도마에 오른 주인공은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진삼 국회의원(자유선진당)이다. 한 시장은 야구장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이 화근이 됐고, 이 의원은 군 헬기를 타고 지역행사에 참여했다가 질타를 받았다.

충청투데이는 지난 26일자 1면 ‘한범덕 시장 간부들과 야구장 술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 시장이 24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를 VIP룸에서 관람하면서 간부 공무원들과 술자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한 시장 일행이 술자리를 가지며 불을 밝힌 VIP룸은 포수 바로 뒤편에 위치해 경기 진행에도 지장을 줬다는 게 충청투데이의 보도였다.

이에 한 시장은 29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 지역일간지의 관련 보도는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동시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청주시청으로부터 기사 정정을 공식 요구받은 충청투데이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며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부제목에 나온 ‘음주파티’라는 표현은 지나치다고 볼 수도 있어 요청이 있을 경우 수정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일보는 같은 날 1면 기사 ‘이진삼 의원 지역구 행사 군용기 이용’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진삼 자유선진당 의원(충남 부여·청양)이 군용기를 이용해 지역구 체육행사에 참석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전일보에 따르면 이 의원은 25일 오전 육군 헬기를 타고 충남 청양군 옛 청양여상 운동장에 내려 ‘전국게이트볼대회’ 개막식이 열리는 청양고로 이동, 축사를 한 뒤 다시 헬기에 탑승해 국회로 떠났다. 또한 육군 장성(준장) 한명이 이 헬기에 동승해 수행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전일보는 지역주민의 말을 인용해 “아무리 국회의원이라 하지만 개인 용도로 군 헬기를 이용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더구나 을지훈련 기간 중 행사장에서 축사 한마디 하려고 국민의 혈세로 장만한 군용 헬기를 타고 다닌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대전일보는 다음날 사설에 이 사건을 다루면서 “국회의원이 전쟁 상황이나 군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아닌데 군용 헬기를 동원한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라며 “국회의원들이 갖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비난을 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진정으로 나라와 서민들의 삶을 걱정하고 고민·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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