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뉴스 콘텐츠 제공하겠다"

[기협 인터뷰] 뉴스1 홍선근 대표이사



   
 
   
 
전체 스토리 알려주는 기사로‘균형’과 ‘다양성’ 보완 노력


머니투데이가 뉴스통신시장에 진출했다. 신문사가 통신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투를 설립한 지 12년 만에 통신 시장에 뛰어든 뉴스1(법인명) 홍선근 대표이사(머니투데이 회장)는 “뉴스1을 통해서 명실상부하게 언론계를 선도하는 메이저 미디어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창간을 목표로 뛰고 있는 홍 대표는 모든 청사진을 그려 놓고 있었다. 그를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머투 사옥 집무실에서 만나 창간 이유와 비전을 들어보았다.

-머니투데이가 창간 12년 만에 통신사 뉴스1을 설립했다. 설립 이유가 궁금하다.
MTN이라는 방송채널을 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 보도채널 탈락의 아쉬움은 컸다. 당시부터 ‘이제 우리에게 남은 길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우선 미디어 격변기에 단일 미디어로는 아무래도 경쟁력이 역부족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합미디어로 가는 추세 때문에 거기에 맞는 모델을 찾았다. 그러다가 미디어법이 통과되면서 방송뿐 아니라 뉴스통신도 진입장벽이 완화됐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 방송에 우르르 몰려가는데, ‘통신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 경쟁 상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통신사 자체가 장치산업이 아니여서 신문이나 방송에 비해 고비용 구조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었다. 미디어는 역시 사람이 중요하고 좋은 인재들만 모을 수 있다면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됐다. 머투미디어그룹 구성원들에게도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봤다.

-뉴스1의 제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공모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 사실은 ‘뉴스원’과 ‘뉴스코리아’ 두 가지를 놓고 한 달간 고민했다. 저와 다른 간부는 뉴스코리아를 선택했지만 구성원들에게 의견을 구한 결과 압도적으로 뉴스원을 지지했다. 결국 제가 의지를 굽혔다. 막상 뉴스원을 신청하려고 보니 이미 사용하고 있더라. 그래서 뉴스1(일)로 바꿨고 이를 법인명으로 정했다. 실제 사용하는 제호명은 ‘뉴스1코리아’다.

-자본금과 인력 등 규모는 어느 정도로 계획하고 있는지.
자본금은 공식 발표한 대로 1백50억원 안팎이다. 인력은 지방을 포함해 1백70명~2백명 정도를 출발선으로 잡고 있다. 한창 인력을 선발 중이다. 머투 인력까지 포함하면 7백여 명이 되는 셈이다. 그 중에 기자만 4백명이 넘는다. 미디어의 발전 가능성은 구성원들의 통합력과 기자 수, 역량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4백명이 넘는 기자 집단을 가진 곳이 그리 많지 않다. 통신사 인력은 더 늘어날 것이고 그러면 머투 미디어가 선두 그룹을 형성하는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리라고 자신한다.



   
 
   
 
-손익 분기점은 언제쯤 넘길 것으로 보나.

1~2년차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 자본금도 2~3년을 버티는 규모다. 머투와 MTN 등의 경험을 통해 3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학습효과를 얻었다. 목표는 3년 내 넘도록 하되, 여유를 갖고 운영할 계획이다.

-뉴스1의 타깃 목표가 있나. 주력 분야는 무엇인가.
우리는 10년 넘게 경제뉴스와 엔터테인먼트를 해왔다. 두 분야를 중심으로 이제는 전 분야에 걸쳐 전국적 취재망을 갖췄다. 과연 여기에 어떤 차별성을 꾀할 것인가, 개성 있는 색깔을 갖출 것인가가 과제다. 그 점은 우리도 고민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콜럼버스의 달걀’ 같다고만 말할 수 있다. 막상 하고 나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언어적 생각보다는 실행이 어려운 것이다. 기존 통신사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고 그 속에서 어디에 전략적인 방점을 둘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분석한 기존 통신사의 장단점을 말해 달라.
연합뉴스는 국가기간통신사로 오랜 시간 걸쳐 쌓은 내공과 국내외 취재망이 있다. 뉴스통신진흥법에 따른 지원이라든지, 시장의 안정성도 크다. 뉴시스도 다른 언론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생을 많이 하면서 생존력을 획득했다. 그것이 장점이다.
문제점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다. 그저 독자나 소비자로서 ‘균형’과 ‘다양성’ 면에서 혹시 보완할 수 있는 측면이 있지 않나 살펴보고 있다. 그것을 우리의 경쟁력으로 삼으면 어떨까 고려하고 있다.

-‘균형’을 지적했는데 이데올로기적 접근인가.
아니다. 다양성이라는 맥락과 비슷하다. 기자와 취재원에 따라 동일한 사안도 다르게 해석된다. 그런 면에서 뉴스통신 시장에 두 플레이어만 있으면 놓치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뉴스1은 사안에 더 깊숙이 들어가는, 전체 스토리를 알려주는 기사를 쓰려 한다.

‘사실 앞에 겸손한 뉴스’로 언론 건전성 기여하겠다

-뉴스1의 사시(社是)는 무엇인가.
잠정적으로 ‘사실 앞에 겸손한 뉴스’로 정했다. 자신의 주장을 접고 사실에 먼저 승복하자는 의미다. 사실 앞에 당당한 뉴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때 소비자가 그에 화답할 것이라 여긴다. 또 사실을 찾아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자는 의미도 있다.
대표적 예를 하나 꼽자면 ‘타블로의 학력위조 사건’이다. 사실이 무엇인지 언론사들이 취재를 하지 않는 동안 개인의 피해는 물론이고 소모적 논란이 이 사회를 지배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뉴스통신 시장에서 ‘사실을 향한 달리기’, 즉 선의의 경쟁에 나설 것이다. 이것이 사회적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언론 건전성과 한국사회 미래에 기여하는 길이라 믿는다.

-창간 시기는 언제인가.
늦어도 8월, 이르면 7월이 될 예정이다.

-통신망을 구축한다든지, 중앙 부처 등을 상대로 사전 비즈니스가 필요해 보이는데.
사전 영업은 하지 않았다. 우리 콘텐츠가 어떤지 구체적인 비전을 보이지 않고 영업부터 나서는 것은 결례라고 보았다.
중앙 부처에 전재 계약을 맺는 문제 역시도 우리 구성원들의 통합된 역량과 에너지, 콘텐츠로 승부할 수 있다고 여긴다. 적당히 비슷한 수준으로는 당연히 안 될 것이다. 후발 주자의 어려움이지만 영업, 콘텐츠 모두 다르게 가져갈 생각이다.



   
 
   
 
-포털과의 공급계약은? 일반인이 뉴스를 볼 수 있나.

사이트가 있다. 당연히 볼 수 있다. 뉴스통신사는 모두 이원 체제로 운영된다. 무료로 오픈하는 사이트가 있고 그 안에 유료 사이트가 포함돼 있다. 우리도 이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중앙부처 출입도 중요하다. 신생사로서 기자실 진입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자본 규모나 인력 면에서 공정한 평가를 받고 인정할 만하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 본다.

14개 지역취재본부 운영…손익분기 3년 목표

-외신도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인데 특파원을 얼마나 둘 예정인가. 지역뉴스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출범 시기에는 특파원 파견을 하지 않으려 한다. 머니투데이는 미국과 중국 등 2곳에 특파원을 내보냈다. 기본적으로 언론사는 특파원이 있으면 좋다. 그러나 초반기이고 우리가 역량을 좀 더 투하할 수 있는 곳에 기자들을 집중 배치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아시다시피 지국장을 선발 혹은 선정 중이다. 지역취재본부를 권역별로 운영한다. 시·도 광역단체 중심으로 14군데를 나눠 지역취재본부장을 둔다. 이들에게 인사권 등 권한을 주고 운영하게 할 방침이다.

-머니투데이는 보도채널을 준비해왔는데, 방송은 포기하는 것인가.
별도의 방송 준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MTN을 충실하게 만들어 가는 게 지금의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이 할 일이다. 또한 뉴스1이 통신사라고 해서 반드시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만을 생산하는 건 아니다. 사진이나 동영상도 중요한 시대다.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을 할 것이고 여건이 되는 대로 늘려갈 예정이다.

-머투 미디어그룹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다른 사업 비중이 높은 편인데.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액은 6백80억원에 달했다. 미디어가 주축이지만 데이터사업이나 소프트웨어 등 10여 개 다른 기업에도 직간접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가 건강하게 잘 가려면 미디어에 매출 의존도가 너무 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 권위지인 ‘워싱턴포스트’ 모델을 보면 ‘카플란’이라는 유명 교육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것이 워싱턴포스트 전체 매출의 50%를 넘게 차지한다. 미디어는 40%가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경영 기반을 이렇게 구축했구나’ 하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투자와 사업 파트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언론계 출신이 아닌 거기에 맞는 적임자가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도 갖고 있다.

-머투 상장설은 매년 나왔는데, 언제쯤 가능한가.
머투의 상장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3년 연속 흑자면 상장을 할 수 있는데 머투는 9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자격을 갖췄다고 본다.

-이제 머투 미디어그룹은 직원이 7백여 명에 달한다. 어떤 경영철학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
경영철학은 4가지다. 기업으로서 생존이 첫 번째고 그 다음은 미디어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회에 환원하는 것, 일관성 있게 뻗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환원의 가치는 ‘금요일의 점심’으로 약소하나마 실천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금요일 점심은 식사를 하지 않고 그 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모금하는 것이다. 자발적 기부다.
게다가 머투는 입사 3년차까지 호봉제로 운영되지만 그후엔 사실상 연봉제다. 정년제도 철폐했다. 본인이 능력이 있고 원하는 역할이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기회를 줄 것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해 가려 한다.

-직설적으로 묻겠다. 뉴스1, 성공에 자신이 있는가.
처음 머니투데이를 만들 때부터 ‘기회라는 건 주어지는 게 아니라 찾아내고 이루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바탕에는 도전과 모험, 리스크가 깔려 있다. 미디어도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도전과 모험이라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어려움과 험난함이 있어도 과정일 뿐이지 더 이상 장애물은 없다고 머투 구성원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우리들의 스토리를 하나 더 만들어 가겠다.

대담=김신용 편집국장 [email protected]
정리=곽선미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홍봉진 머니투데이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 통신시장 규모 1천3백억원
연합, 매출 1천2백억여원…뉴시스, 올해 첫 흑자


국내 통신시장은 뉴스1이 진입 전까지 ‘연합뉴스’와 ‘뉴시스’가 시장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한 ‘2010 한국언론연감’에 따르면 2009년 통신사 매출액은 1천2백60억5천만여 원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1천2백20억9천8백만여 원 규모였다. 이는 뉴시스는 빠진 금액이다.

2009년 국내 언론산업 매출액 규모는 7조3천8백58억원이었다. 신문산업 매출액 3조1천3백44억원, 보도분야 방송산업 매출액은 3조7천4백38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와 뉴시스, 두 통신사가 전체 언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 정도다. 일간신문 1백48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을 기준으로 35.1%, 공·면영·케이블TV 등 방송은 50.7%였다.

두 통신사에 근무하는 언론종사자 수는 8백81명(2009년)이었다. 기업공시 자료에 따르면 연합뉴스는 2011년 현재 7백55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는 올해 창사 1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10억여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약 1백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에 근무하는 종사자는 본사만 1백30여 명이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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