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사퇴, 당 위해 백의종군’.
대전충남 지역 신문의 10일자 1면은 빠짐없이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의 사퇴 소식으로 장식됐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 공약 번복에 대한 미진한 대응과 지방선거, 재보선 등 연이은 선거에서의 존재감 약화로 위기에 빠진 이회창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대전충남권 신문들은 이회창 대표의 사퇴가 ‘충청 정치세력의 대동단결’을 끌어낼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10일 사설에서 “여기에서 주목하는 건 ‘충청권 정치 세력의 연대론’을 들 수 있다”며 “내년 총선, 대선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몸집을 늘릴 수만 있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까닭이다. 그 대상은 이 전 대표와 갈등 끝에 2009년 탈당했던 심대평 전 대표를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충청투데이는 “다만 이를 추진하는 주체를 둘러싼 논란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문제가 남는다”며 “선진당이 주축이 돼야 한다는 입장에 맞서 이른바 ‘제3지대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재수 중도일보 정치부 기자는 이날 기자칼럼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전격적으로 당 대표를 사퇴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며 “선진당이 정치권에서 지역 정당으로 머물자 그 모든 것을 뛰어 넘기 위해 당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당의 쇄신없는 구태 정치가 돼서는 안된다는 경고음도 터져나왔다.
대전일보는 10일자 사설에서 “선진당이 살 수 있는 길은 창당 당시의 충정과 진정성을 회복하는 데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제기될지 모를 보수대연합을 겨냥한 정치적 행보로는 더 이상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전일보는 “나아가 충청 세결집의 주도권 잡기 차원에서 접근하다간 지역민을 볼모로 한 구태정치 재연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일”이라며 “선진당은 쇄신과 변화에서 활로를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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