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적자 낸 곳 많다

지난해 매출 소폭 상승…영업손실은 지속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10개 지역신문사 분석


전국 지역신문사들이 적자경영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신문 매출이 2009년에 비해 소폭 늘어났지만 영업 손실 등 적자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개 지역신문사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부산일보, 매일신문, 강원일보, 경인일보, 영남일보, 제주일보, 대전일보, 경남신문 등 8개사의 매출이 적게는 0.1%에서 많게는 14%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일신문 13%(39억원), 강원일보 14%(28억원), 영남일보 13%(24억원)가 늘어났다. 반면 국제신문과 광주일보는 2009년보다 매출이 줄었다.

신문사의 실질적인 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업 부분을 살펴보면 강원 등 4개사가 이익, 부산 등 6개사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왔다.

실제로 부산일보(이하 매출액 순·천만원 단위는 반올림)는 매출 4백45억원에 영업손실 26억원, 당기순손실 58억원으로 2년 연속 큰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1억원 늘어났을 뿐,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부실채권 정리 등이 요인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 신문은 2002년 8백9억원을 기점으로 매출이 점차 줄어 현재 4백억원대로 떨어졌다.

매일신문은 매출이 3백32억원으로 전년대비 38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실 11억원, 당기순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매일 측은 수입다각화를 위한 사업구조를 갖추는 과정에서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매일 역시 2005년 5백1억원으로 매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향세로 1백70억원이나 줄었다.

강원일보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매출이 2백28억원으로 2009년에 비해 28억원 늘었고 영업이익도 18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2009년 11억원, 2010년 14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 신문은 2001년 1백17억원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을 늘려 1백억원 넘게 몸집을 불렸다. 사업다각화와 신문부수 확장, 인쇄 수입 등이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일보는 매출이 2백19억원으로 전년대비 8% 성장했다. 다만 당기순손실 7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신사옥 공사에 드는 비용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업손실은 29억원이다.

국제신문은 2백8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1% 줄었고 영업손실 5억원, 당기순이익 4천만원을 기록했다. 2002년 3백38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계속 매출이 줄고 있다.

영남일보는 2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억원, 당기순이익은 2억원이었다. 광주일보는 매출이 1%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1억원이었다. 제주일보와 대전일보, 경남신문은 각각 매출이 6.7%(8억원), 3.6%(4억원), 5.6%(6억원) 늘었다.

지역신문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경영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광고매출이 줄어들면서 한계에 봉착했다는 설명이다. 정부광고마저 중앙지 위주로 편중 집행되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매일신문 한 관계자는 “광고매출이 줄어들면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렵다”며 “부동산 광고가 줄고 있는 것이 큰 타격”이라고 토로했다.

부산일보 한 간부는 “이 정부 들어와 중앙지 위주로 정부광고가 배정되고 있다”며 “ABC 실부수 조사를 받았는데도 광고 집행은 똑같다. 조정이 안 된다는 것도 불만”이라고 밝혔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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