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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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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 김영일 사장이 지난 1일 ‘사장퇴진 운동’을 했던 노조 간부를 지방으로 발령한 후 전 사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해당 간부를 겨냥해 폭언을 했다.
김 사장은 이날 “정당한 인사에 불복해 자신만이 피해자인양 걸핏하면 고용노동부에 호소하는 작태가 연출된다면 회사는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장본인의 소명절차에 들어가 회사와 영원히 인연을 끊어 버리는 본때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장용진 노조부위원장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춘천으로 발령난 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사장 퇴진운동’에 대한 보복성 지방발령이라며 소를 제기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자신만이 지고지선인양 이기적 독선에 빠져 조직에 상처를 내는 사람은 해사행위자로 엄정히 규정하겠다”, “이런 사람은 필시 심사가 뒤틀려 있거나 꼬여 있다”, “모든 사물을 보는 시각이 삐딱해서 흔히 싸이코나 정신장애자와 같다”, “균형감각을 갖고 정론을 펴야 하는 언론사로서는 반드시 폐기처리해야 할 청산대상”이라고 말을 이었다.
녹취록을 보면서 언론사 사장의 품격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첫째 ‘사랑하는 불교방송 도반 여러분’이라는 말 뒤에 따라오는 ‘싸이코’, ‘정신장애자’라는 말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던 데다 종교방송사 사장의 발언이라고는 보기엔 너무 험한 말들이었기 때문이다. 정녕 전국의 도반들이 그날 ‘사장님의 말씀’을 들었더라면 아연실색했을 노릇 아니었을까.
둘째 지노위에 소를 제기하는 것은 노동자 고유의 권한이다. 언론으로 치면 앞서 KBS, MBC, YTN 등이 그랬다. 노사는 이를 두고 법으로 다퉜지 노동자들에 대고 ‘폐기처리’, ‘청산대상’이라며 탄압성 발언을 함부로 운운하지는 않았다.
‘노동부에 호소하는 작태가 연출된다면 본때를 보이겠다’는 김영일 사장의 발상이 새삼 놀라웠던 이유다.
이제 언론노동자들은 어려움이 닥치면 노동부가 아닌 차기 대선후보 진영으로 가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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