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신문사들, 생존전략을 찾아라
종편·보도채널 참여 않는 신문사 '생존 고민'
13일 한 종합일간지 편집국장은 종합편성 및 보도채널 등장 등 미디어 격변기를 예고하며 “내년이면 어떤 언론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을 통해 신문이나 뉴스를 손쉽게 볼 수 있고 종편 및 보도채널이 등장하는 등 종이신문의 미래가 점점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신문사 경영진의 한숨도 깊어가고 있다.
특히 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에 참여하지 않은 신문사들은 방송 진출 이외의 생존전략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기대보다는 걱정이 큰 게 사실이다.
일단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수를 늘릴수록 광고 감소 등 재정적 타격이 클 것이라는 건 자명하다.
장철환 한국일보 경영기획실장은 “광고는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종편 도입 후 덤핑 광고가 횡횡할 경우 다른 신문들에 큰 피해가 올 수 있다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승 한겨레 경영기획실장은 “종편이 들어오든, 뭐가 들어오든 종이신문의 광고시장은 분명히 있다”며 “영향력이나 열독률 등을 통해 우리 몫을 지켜내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조직의 슬림화 및 콤팩트화에 대한 고민도 절실해졌다. 미디어 환경은 자꾸 변해가고 있는데 기존 신문사 조직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경비절감을 하려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동식 경향신문 상무는 “신문사 조직은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경비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며 “낭비요소를 줄이고 효율적 구조를 만들기 위한 대책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신문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을 활로로 여기고 있다. 장기적으로 모바일이 미디어의 주력이 될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국민일보 등 대다수 신문들은 모바일 앱과 모바일 웹을 각각 운용하는 등 앞다퉈 모바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게다가 모바일 시장 역시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같은 자본력이 강한 메이저신문이 각축을 벌이는 구도다.
최진순 한국경제 기자(중앙대 겸임교수)는 “모바일 시장 역시 첨예하게 양극화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자본력이 없으면 견뎌낼 수 없는 구조지만 모바일 시장의 승부처인 ‘킬러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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