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안상수 보온병 폭탄'이 조작이라니"

동아일보 등에 법적 대응 등 강력조치


   
 
  ▲ 지난달 24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황진하 의원, 안형환 대변인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처참하게 부서진 마을에서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YTN(사장 배석규)이 지난달 30일 방송된 돌발영상 ‘보온병 폭탄’과 관련해 동아일보 등 일부언론이 ‘연출·조작 영상’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YTN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의 연출 요청은 전혀 사실과 다름을 밝힌다”며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무책임한 일부 언론과 매체 등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돌발영상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지난날 24일 연평도를 방문해 불에 그을린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동아일보는 이에 대해 “확인 결과 당시 현장 안내자들이 포탄이라고 말하자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이 안 대표에게 ‘들고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해 촬영한 것인데도 방송사들은 그런 설명없이 방송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1일 보도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이 신문에 “방송기자들이 자신들의 요청으로 그림을 연출하려다가 빚어진 실수인데 전후 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방영한 것은 방송윤리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YTN이 현장취재 기자 등을 통해 자체 조사한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 당시 현장에는 YTN 카메라 기자 말고도 KBS, 문화일보 기자가 함께 있었다.

또한 이들은 포격사건 직후라 피해 현장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상황이었다. 그때 “YTN, YTN, 포탄!”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YTN 촬영기자와 문화일보 사진기자가 달려갔다. 카메라 기자가 도착하자 안상수 대표가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는 문제의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YTN 유재복 홍보팀장은 “소위 연출 화면은 삼각대를 배치하고 가장 좋은 각도에서 피사체를 찍게 된다”며 “반면 돌발영상 화면은 다급히 뛰어가 촬영하다 보니 화면이 흔들리는 데다 급하게 줌인을 하는 등 연출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또 “연출이 아니라는 다른 물증도 있다”고 말했다.

YTN 공정방송추진위원회도 ‘한나라당 동아일보의 ‘사실 왜곡’에 엄정히 대응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한나라당은 포즈를 취해 달라고 주문한 방송사 카메라 기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밝히라”며 “만약 밝히지 못한다면 사실을 왜곡해 YTN과 돌발영상, 영상취재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1일 성명에서 “우리는 한나라당과 동아일보의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위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현혹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상수 대표의 ‘보온병 포탄’발언은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에서도 언급됐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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