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사들이 생존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각 지역 신문과 방송사들은 종합편성채널이나 보도전문채널 예비사업자와 손잡는 것 외에도 코스닥 상장, 사옥 재개발 등을 통한 수익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달 3일 KNN에 이어 대구방송도 29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들 지역 민방이 코스닥에 상장한 것은 2012년 디지털 전환에 따른 디지털방송시설을 위한 자금뿐만 아니라 사업다각화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들 방송사는 공연 및 전시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은 물론 인지도 제고도 필요한 상황이다.
KNN은 이번 상장으로 모은 자금을 지난 6월 착공해 2012년 말 입주 예정인 9백억원 규모의 신사옥 건립비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KNN은 신사옥이 마련되면 공연이나 전시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방송 역시 이번 기회를 활용, 대형뮤지컬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판권사업과 패밀리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KNN 유종철 경영기획국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방송시설 마련 자금과 신사옥 건립을 위한 자금 등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방송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옥 재개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KNN 외에 경기방송, 경인일보 제주일보 등도 사옥 재개발이나 이전과 맞물려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다.
경기방송의 경우 내년 초쯤 수원 광교신도시 인근에 신사옥을 건립하기 위한 첫 삽을 뜰 계획이다. 경기방송은 사옥이 건립되면 문화사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경인일보는 지난 9월 20층 규모의 신사옥 공사에 들어갔다. 경인일보는 5개 층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상가와 오피스텔 등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제주일보는 한 대기업과 제주시에 있는 현 사옥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간 재배치를 통한 사업다각화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경남신문은 새 윤전기 도입·이전 이후 본관에 생긴 공간을 외부 사업자에게 임대를 줘 웨딩홀로 활용하는 한편 지난 9월부터 1층 사무공간을 재배치해 직영 커피숍 ‘파크 프레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새 사옥으로 이전한 충북일보는 지난달 10일 ‘충북화원’을 개업했다. 충북일보는 빈 사무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충북화원을 직접 개업했고 여기에서 나온 수익금은 사원들의 후생복지기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부 지역 민방의 경우 잠재적인 경쟁자인 종편 예비사업자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는 등 생존을 위해 나서고 있다.
한 지방신문사 간부는 “일부 신문사들은 부채를 갚기 위해 사옥 매각 등 다각도로 생존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도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잘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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