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기자 "자사 보도 불공정" 71%

연합뉴스 보도 정치권력에 부자유 87.4%
노조 '공정보도 강화 및 기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설문' 결과

연합뉴스 노조가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실시한 ‘공정보도 강화 및 기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기자 70.8%(전체 응답자 65.9%)가 공정보도가 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부장대우 이하 기자직과 비기자직 조합원 등 총 5백2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3백34명이 응해 64.2%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 설문결과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공정성·신속성·정확성 중 가장 중요한 보도가치로 공정성(43.7%, 1순위 집계)을 꼽았다. 그러나 최근 연합뉴스 보도에서 가장 미흡한 부분 역시 ‘공정성’(82.3%)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보도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5.9%(그렇지 않다 47.3%, 매우 그렇지 않다 18.6%)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으며, 공정하다는 답변은 3.9%(그렇다 3.3%, 매우 그렇다 0.6%)에 불과했다.

기자직만 종합하면 ‘공정하지 못하다’는 답변은 70.8%(그렇지 않다 52.5%, 매우 그렇지 않다 18.3%)에 달해 높은 비중을 보였다.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또 연합 보도가 정치권력 및 자본권력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합뉴스 보도가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50.9%) △매우 그렇지 않다(36.5%) 등 부정적인 응답이 87.4%에 이르렀다. 기업광고 등 자본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응답도 63.8%(그렇지 않다 47.9%, 매우 그렇지 않다 15.9%)에 달했다.

특히 ‘상사의 지시로 자신의 생각과 달리 공정하지 못한 보도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자직 3명 중 1명 이상이 동의했다. △그렇다(33.3%) △매우 그렇다(4.1%) 등이다.

‘자기검열로 불공정한 보도를 한 적이 있다’는 답변도 30.8%(그렇다 28.6%, 매우 그렇다 2.2%)에 달해 사내 분위기가 위축돼 있음을 반영했다.

또한 ‘작성 기사가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누락되거나 지연송고된 적이 있다’는 응답도 34.8%(그렇다 29.7%, 매우 그렇다 5.1%)였다. 데스킹 과정에서 기사 취지가 훼손돼 불공정한 기사가 나간 경험도 29.7%(그렇다 24.9%, 매우 그렇다 4.8%)에 달했다.

사옥 재건축이나 보도채널 선정 등 회사 현안이 보도방향과 내용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76.2%(그렇다 57.1%, 매우 그렇다 19.1%)에 달했다.

이와 관련, ‘예산 확보 및 보도채널 선정 등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공정보도를 양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구성원 63.8%(양보할 수 없다 42.9%, 절대 양보할 수 없다 20.9%)가 ‘양보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11.4%는 ‘양보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노황 편집국장은 이와 관련해 “설문조사의 방법 등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데스크와 기자 간의 소통 노력을 통해 불만을 해소하고 편집위원회를 통해 잘못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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