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장관 딸 특채 후속보도 누락 비판
SBS 기자협회 성명 "선배들 비겁함 부끄러워해야"
SBS 기자협회(지회장 김광현)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혜 채용'을 단독 보도했지만, 당일 마감뉴스에서 빠지는 등 후속보도가 누락된 사건과 관련해 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SBS 기자협회는 지난 6일 밤 기자총회를 열고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려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채택, 8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치열한 취재에 지쳤지만 기자 60여명은 늦은 밤까지 (기자총회)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며 "언론의 자존과 편집권, 무엇보다 시청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SBS의 전파를 지켜내겠다는 한 뜻으로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또한 "현실과 타협해 이제는 제 목소리마저 잃어버린 선배들이 자신의 비겁함을 부끄러워 해야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SBS 기자협회는 "이런 결정(기사누락)을 내렸던 분들에게 묻는다"며 "내린 결정이 이제 막 세상과 맞서야할 젊은 기자들을 자괴감과 절망감으로 고개를 떨구게 할 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었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사가 빠진 것은 판단착오였다는 (최영범 보도국장의) 고백,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발언이었기에 놀랐다"며 "부정을 바로잡고 강자를 고발하는 그 고비 고비에서 유사한 실수가 반복되는지"라고 반문했다.
SBS CNBC 기자가 마감뉴스에 출연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SBS 기자들의 열정과 사기를 떨어트린 것과 맞바꿀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철회할 수 없는 사안인가"라며 "뉴욕증시가 막 문을 열었을 때 개장 상황을 알리는 것이 과연 시청자를 위한 선택이었나? 보도국 구성원들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SBS 기자협회는 "쌓인 불신과 절망은 어떤 식으로든 폭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은 남아 있는 믿음을 믿고 싶다"며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결정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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