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홍상표, 2008년 그들은 왜 만났나

최문순 의원 공개 녹취록·YTN 기자 증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차관 시절인 2008년 홍상표 당시 YTN 보도국장(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여러 차례 만나 YTN 사태를 논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26일 공개한 녹취록과 YTN 복수 기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신재민 후보자와 홍상표 홍보수석은 각각 차관과 보도국장 신분으로 2008년 자주 접촉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는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 출신 구본홍씨가 YTN 사장으로 선임되자 노조가 반발, 'YTN 공정방송 사수투쟁'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 때였다. 1980년대 이후 기자 6명이 대량해직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무렵이다.

최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중 'YTN 회사 상황 관련(일부 대외비)'라는 제목의 YTN 내부 문건에 따르면, 신 후보자와 홍 수석은 최소한 한차례 만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기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는 한 두 차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먼저 문건에 따르면 2008년 9월(추정)에 신 당시 차관은 YTN 관계자를 문체부 차관실로 불러 "회사 망하는 것은 한 순간이다. 한꺼번에 주식(YTN 공기업 지분) 처분하면 주가 떨어지니 순차적으로 처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영 방송하려면 돌발영상도 없애야 한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나중에 구(본홍) 사장을 강하게 반대했던 사람들 자르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들을 이미 "홍상표 보도국장(현 청와대 홍보수석) 만나서 대충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신 후보자가 홍 수석에게 말한 '돌발영상도 없애야 한다', '구사장 반대했던 사람들 자르라고 얘기하겠다' 등의 발언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2008년 10월6일 노종면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우장균, 현덕수, 조승호, 권석재, 정유신 기자 등 6명의 언론인이 해고됐다. 또한 돌발영상 제작을 총괄했던 임장혁 팀장은 정직 조치됐다. 돌발영상도 오랫동안 방영되지 않았다.

YTN의 복수 기자들은 "홍상표 당시 보도국장이 신재민 씨의 발언을 회사 쪽에 자주 전했다는 것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다른 일부 고위 간부 역시 그랬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