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홍상표 상무이사가 청와대 홍보수석에 내정(19일 임명)된 것에대해 YTN 노조(위원장 김종욱)는 16일 성명을 내고 “‘상식’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세상”이라고 개탄했다.
노조는 “정권을 가리지 않고 두 차례 도전하더니 결국 소원대로 권력의 ‘입’이 됐다”며 “공직 퇴임 후 업무 관련 기업 수장 자리를 냉큼 차지하는 행태를 지적해야 할 언론사, 그곳의 고위 간부가 스스로 용감무쌍하게 곧바로 홍보 수석행 열차에 올라탔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홍 내정자에 대해 “기계적 보도 균형 정도라도 최소한 유지해야 할 보도국장 재임 중 '황우석 사태' 당시 황 박사 진영에서 일체 비용을 받아가며 ‘청부 취재’를 감행해 온 분”, “보도국장 재직 당시 담당 부서장 조차 모르게 ‘황우성 청부 취재’를 지시한 인사”, “보도국장 재직 당시 담당 부서장을 배체한 채 일부 기자로부터 비밀스런 보고를 받아 온 인사”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한 “YTN 대표 상품 ‘돌발영상’의 참신한 비판 정신을 역시 청부를 통해 정면으로 훼손하며 일방적 방송 중단을 지지해 누더기로 만들어 놓았다”, “(YTN 공정방송 투쟁 당시) 노조가 진심으로 다가서 활짝 열린 자세로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실무자 보고를 다시 들어보고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거짓 약속만 남긴 채 일언반구 없이 조직을 떠남으로써 노조를 능멸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노조는 “(과거 홍 내정자가)노조의 진심을 진정으로 믿는다고 분명히 밝혔던 만큼, 노조의 전향적 제안과 양보에도 불구하고 실무 간부진이 근거 없는 억지 요구로 교섭을 마냥 질질 끌어가는 현 행태를 방관하시지 않으리라 기대한다”며 “YTN을 진정 사랑하고 고민하는 조직원들과 노조가 새로운 선택을 단호히 할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역시 16일 성명을 통해 “홍상표 수석의 화려한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폴리널리스트라는 비판은 오히려 사치스럽다”고 밝힌 후 “불과 5년전 대한민국 전체를 들썩거리게 한 이른바 ‘황우석 청부취재’ 사건의 주역”, “YTN 사태에서 정권의 지침이 전달되는 통로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이번 인사와 언론정책에 대해 “아무리 곱씹어 봐도 청와대 홍보수석 기용은 안그래도 꼬여있는 언론 현안을 더 악화시킬 것이 자명하다”며 “언론사와 언론인들을 여전히 무시하면서 이미 죽은 언론을 두 번 죽인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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