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타임오프제 '기다렸다는 듯'

사측, 전임자 임금 지급 중단… 노조 "노조 말살 의도"

SBS(사장 우원길)가 1일 개정 노동법에 따라 타임오프제가 시행되자 노조 전임자에 대한 식대와 교통비 지급을 중단하고, 임금 지급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혀 노조(위원장 이윤민)가 반발하고 있다.

SBS 노사는 지난 6월 초부터 타임오프제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사측은 30일에야 협상안을 내놓고 쟁점인 타임오프 한도를 얼마로 할지를 피해가는 등 불성실한 협상 태도를 보여왔다.

노조는 이에 1일 '사측은 노조 말살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개정 노동법에 따라 타임-오프제가 도입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 금지를 선도적으로 실행에 옮겼다"며 "타임-오프 협상에서 한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밝히지도 않으면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금 지급을 금지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타당한가"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타임-오프 범위 내에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법위반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기회를 노조 말살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저의로 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6월30일 제시한 안만 봐도 노조 말살 기도가 명백히 드러난다"며 "노조원 수가 6백40여명에 달하는 SBS 지부의 경우 노동부가 제시한 근로시간면제한도에 따르면 6명까지 근로시간면제한도를 나눠쓸 수 있지만, 사측은 그 수를 3명 내로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은 일방적인 연봉제 도입과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라는 무기를 활용한 노조 말살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며 "사측이 지금처럼 반노동자적 행동에 앞장 설 경우 범민주세력의 역량을 모아 사측의 노조말살 음모에 대해 가열찬 투쟁을 전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