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동종업계 언론사에도 거액 요구

YTN․MBN 등 월드컵 하이라이트 4~7억원에 구매해
SBS "판매한 영상은 7~8분짜리… 보도용과 달라"

SBS(사장 우원길)가 ‘2010 남아공월드컵’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판매하기 위해 동종업계 언론사에도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가 YTN, MBN, OBS, 연합뉴스 등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방송하고 있는 언론사에 문의한 결과 SBS는 이들 언론사에 최소 3억원에서 최대 1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했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SBS 자회사가 아닌 본사 소속 간부가 협상 창구가 돼 협상을 진행했다”며 “YTN, MBN 등에 10억원의 금액을 제시했던 걸로 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YTN과 MBN 등이 협상 중 가격을 낮춰 각각 6~7억원, 4~5억원을 주고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케이블TV의 한 간부는 “대외비라 정확한 금액을 알려줄 수 없지만 지상파 방송3사가 공동중계했을 때 구매한 가격보다 훨씬 비싼 것은 사실”이라며 “속상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케이블TV의 고위간부는 “뉴스 보도는 국민 알권리를 위해 존재한다”며 “보도용 뉴스클립은 무상으로 제공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간부는 “SBS의 영상이 품질이 좋고 방송 편의성을 고려해 제공한다는 장점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서도 KTX 영상이동방송 용도로 SBS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구매했다. SBS는 당시 연합에 3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의 한 간부는 “SBS가 당초 불렀던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협상을 타결했다”며 “정확한 금액은 대외비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OBS도 당초 SBS로부터 유료로 하이라이트를 구매할 것을 제안 받았으나, 메이저리그 콘텐츠 교류 등을 전제로 무상으로 제공받기로 결론냈다.

SBS 정책팀 관계자는 "YTN과 MBN, 연합뉴스 등에 판매한 것은 보도용이 아닌 7~8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이라며 "2분짜리 뉴스 보도용 하이라이트는 KBS, MBC는 물론 어떤 언론사에든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언론사는 보도뿐 아니라 월드컵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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