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월드컵 신경전'
독점중계 비판 보도 잇달아 …SBS, 광고 대박에 '쾌재'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KBS와 MBC가 SBS에 비판적 기사를 내보내는 등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MBC는 11일 뉴스데스크 ‘“월드컵 제한 너무 많다”…업체들 ‘불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월드컵엔 응원객이 많이 몰리는 대형음식점 등에서 응원곡을 틀 수도, 빨간 티셔츠를 입을 수도 없다”며 “주관 방송사인 SBS가 이른바 PV, 공공전시권을 구입하지 않을 경우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어떠한 영리행위에도 모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리포트는 대형호텔 관계자와 전문 마케팅 담당자들의 불만을 전하며 “독점중계권을 가진 상업방송의 영리행위가 합법적이라고 하더라도 지나친 규제가 국민적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는 14일 9시뉴스 ‘월드컵 난시청 440만 가구’라는 제목의 집중취재 리포트에서 경상북도의 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전하며 SBS가 수신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육성을 전했다.
앞서 KBS는 10일 난시청지역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전국 가구의 23%인 4백40만 가구가 SBS를 직접 수신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KBS는 이날 “이번 조사에서 방통위의 추정 방법처럼 기타 지역권의 유료방송 가입 가구까지 SBS 가시청 가구에 포함해도 SBS의 가시청률이 84.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KBS가 거리응원전 취재를 봉쇄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12일 한 블로거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KBS 기자와 VJ, 블로거 기자들은 서울 코엑스 앞 응원전 취재에 나섰지만 안전요원들에게 봉쇄당했다. SBS는 1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뒤늦게 해명글을 올렸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SBS는 광고특수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시청률 전문조사기관인 TNmS에 따르면 12일 오후8시30분 방영된 한국-그리스전의 시청률은 59.8%, 순간 최고 시청률은 70.8%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BS가 그리스전에서만 2백억~3백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그리스전 경기중계에서 19분 분량의 광고가 편성됐고 이는 15초당 9천2백만원인 광고가 76개 판매된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광고수익은 70억원이다.
그러나 월드컵 한국전 광고는 다른 프로그램에도 광고를 붙이는 3억8천만원짜리 패키지 광고여서 업계에서는 SBS의 그리스전 광고수입을 2백1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총 64개의 월드컵 경기에 대한 광고판매 금액은 1천억원대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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