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후원금 모금 사업단에 위탁하지 말라"
CBS노조, 사업단 불법 전화모금 전례…위탁 재고 요구
CBS 선교본부(본부장 박용수)가 선교후원금 모금을 ㈜CBS 사업단에 위탁하려 한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노조(위원장 양승관)가 재고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CBS는 최근 간부회의를 열어 선교후원회원 확대를 위해 선교센터를 운영하고 이를 CBS와 별개의 회사인 CBS 사업단에 위탁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안을 논의했다.
문제는 CBS 사업단이 부도덕한 방법으로 선교후원금을 모집했고 이 때문에 이 업체에 선교후원금 모금을 맡겨선 안 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지난달 26일 노조가 발표한 ‘CBS 사업단과의 부도덕한 유착을 중단하라’는 제하의 성명에 따르면 CBS 사업단은 ‘새롭게 하소서’ 등 방송콘텐츠 판매권한만 있지만, 과거 수차례나 CBS 이름을 팔아 후원금까지 모금했던 전례가 있다.
이 과정에서 ‘CBS가 어렵다’, ‘CBS에 후원하지 말고 CBS 사업단에 후원하라’는 등 불법적으로 전화모금을 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또한 이 때문에 CBS는 지난해 말 이 업체와의 콘텐츠 계약 역시 종료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에 CBS가 선교사업 확대를 위해 선교후원금 모금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CBS가 어렵다’는 등 전문업체의 거짓홍보가 아니라 ARS, 모바일, 각종 문화행사 등을 통해 기독교인들과 교감하는 방식으로 후원금을 모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간부회의에서 나온 추진계획은 위탁업체에 판매 수수료 명목으로 수익의 40%를 떼어준다는 것이다. 일례로 10억원을 모금하면 40%인 4억원을 모금업체인 CBS 사업단에 줘야 한다. CBS는 CBS 사업단이 후원인 DB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위탁·대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CBS 사업단이 과거 불법적으로 모금한 금액이 얼마인지조차 CBS에서는 모른다”며 “사측 말대로 관리인 한명을 파견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용수 CBS 선교본부장은 노조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왜 직원들이 불신하는 사업단을 파트너로 삼는가?”라고 자문한 뒤 “결코 사적인 이해와 유착관계를 위한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회사에 유익한지가 유일한 판단 기준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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