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월드컵 협상 아직 진행 중"
SBS "北, 44년만에 진출…정치적 판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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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한국 대 북한의 경기에서 이정수(한국)와 정대세(북한)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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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월드컵 중계권을 소유한 SBS가 ‘2010 남아공 월드컵’ 북한 중계 문제는 남북관계 악재에 따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을 뿐 결렬된 것이 아니며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앙일보의 11일 1면 기사 ‘북한에 월드컵 공짜중계 안한다’에 대해 “너무 앞서 나간 보도”라며 “정부든, SBS든 월드컵 북한 중계에 대해 명확한 방침을 정해놓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SBS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중계권료를 받겠다는 취지로 협상한 것이 아니다”며 “대신 북한에 취재나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협조를 해달라는 조건으로 협상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서 드라마 등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면 그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막대한 무형의 가치”라며 “이 때문에 공짜 중계가 아닌 협상이 성립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SBS에 따르면 북한에 월드컵 예선 64개 경기를 전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2억원 안팎. 그러나 북한 체제의 특성상 자국 경기만을 방영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드는 비용은 1천만원 정도다.
SBS는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과 만나 실무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베이징 지국을 통해 팩스 등으로 의견을 조율해 왔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 사건, 금강산 내 남측 부동산 압수 등 잇단 남북관계 악재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SBS 관계자는 “북한이 44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했는데 남북관계 경색을 이유로 북한 주민들에게 자국 경기를 못 보게 막아야 하는 것이냐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따라서 정부든, SBS든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방송전파도 반출 승인 대상’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그래서 SBS가 지금까지 정부와 의견을 조율하며 북한과의 협상을 진행해 온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여론을 주목하면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SBS는 북한에 월드컵 화면을 전송하는 문제는 월드컵 개막 며칠 전에만 결정돼도 가능하다면서 FIFA를 통해 전송돼도 차질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SBS 측은 “북한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016년까지 한반도 전체를 총괄하는 중계권을 SBS가 가졌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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