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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일 오후 합참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천안함 침몰 당시의 TOD 영상을 추가 공개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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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이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군 소식통을 인용, 함수·함미 분리 순간 TOD(열영상관측장비) 영상이 있다며 어뢰 폭발 등 버블제트가 아닌 좌초 침몰이라는 보도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27일 한겨레신문은 ‘함수-함미 분리 순간 동영상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군 소식통을 인용해 “천안함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는 순간이 담긴 TOD 영상 부분을 합동조사단 관계자들이 봤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겨레는 당시 보도에서 “TOD 영상에 나타난 천안함이 두 동강난 때는 국방부가 발표한 사고발생 시각인 밤 9시22분이 맞다”, “백령도 해병대 초소의 TOD는 24시간 가동됐다”는 소식통의 말을 기사화했다.
군은 △천안함 정상기동 장면(밤 9시4분부터 3초간) △이미 분리된 함수·함미 장면(9시24분18초부터 1분1초간) △함수 침몰 장면(9시25분20초~10시9분3초)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최초 사고·분리 순간은 없다고 밝혀왔다.
인터넷 매체인 민중의 소리도 6일 복수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합참 관계자의 말을 기사화했다.
이 군 소식통은 “사고가 난 뒤 극소수의 군 관계자들이 직접 TOD 영상을 봤다는 말을 합참 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천안함은 멀쩡히 가고 있다가 갑자기 뚝 부러져 5분도 안돼 함미는 가라앉고 함수는 20분가량 그대로 떠 있다가 오른쪽으로 급격히 기운 뒤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물기둥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사고 지점도 군의 공식발표와 달리 백령도에서 9백m 떨어진 지점이었다”, “그 지점에는 좌초당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등의 말을 했다.
이 합참 관계자는 “버블제트, 어뢰, 이런 말들은 거짓말”이라며 “어뢰 공격일 경우 시신 상태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고 생존장병들의 옷이 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중의소리 한 간부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취재원이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기사를 내보냈겠느냐”며 “추가보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 역시 지난 5일 ‘추적 60분’을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명하며 ‘어뢰·버블제트 침몰설’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KBS는 선박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견해를 인용해 “배 밑에는 방호 도료가 칠해진 부분이 있다”며 “천안함을 살펴보니 방호 도료 부분의 손상이 굉장히 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역 해병 인터뷰를 통해 “TOD 관측은 24시간 계속 하고 녹화도 보통 (일부가 아니라) 다 한다”며 “빙빙 돌아가면서 (몇 대의 장비가) 분할해 관측하기 때문에 사각지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문병옥 민군 합동조사단 대변인(해군 준장)은 천안함 최초 침몰 동영상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 11일 CBS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 공개했다”며 “(제보자의) 실명이 나오면 고발할 수 있는데 저희들은 그런 부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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