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백령도 취재진 '격려'

백령도 취재현장 이모저모



   
 
  ▲ MBC 촬영기자가 백령도 용트림에서 천안함 함수 침몰 포인트 등을 망원카메라로 주시하고 있다.  
 
저녁 대접, 삼겹살만 260인분

8일 오후 7시 백령도 한 식당에 신문·방송사 취재진 1백30여 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우장균 기자협회장이 위문·격려차 마련한 저녁자리. 이날 기자·스태프는 삼겹살 2백60여 인분을 해치웠다. 동고동락하는 처지여서인지, 이날만은 선의의 경쟁자이면서도 애틋한 동료애를 마음껏 발산했다. 모처럼 술잔도 오갔다. 우장균 회장은 “백령도에서 고생하시는 평회원들을 뵙고 격려하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며 “회장이 된 후 가장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휴대폰 배터리 방전 조심하세요”
백령도에서는 뭍에서보다 휴대폰 배터리가 2배 이상 빨리 방전된다고 한다. YTN의 한 기술진은 “휴대폰 배터리가 금세 닳아 이상했다”며 “KT 직원들에게 물으니 휴대폰이 미약한 신호를 찾아 유지하느라 육지에서보다 많은 배터리를 쓰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틀 이상 가던 배터리가 백령도에서는 하루도 못 간다고 한다. 백령도 주민들은 콘센트만 보면 휴대폰 충전을 하는 일이 일상화됐다고 한다. 또 군사지역이라 네비게이션은 무용지물이다.

주민·인천시·통신사 등 언론지원 활발

열악한 환경에서 취재활동을 벌이는 기자들을 위해 백령도 주민들과 인천시, KT와 SKT 등 통신사들이 활발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양작업 촬영 포인트인 장촌과 용트림 등에는 인천시와 통신사들이 설치한 천막과 콘테이너 박스가 4~5곳 정도다. 이들은 기자들에게 컵라면과 초코파이, 커피 등을 제공하며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언론지원 자원봉사자로 자원했다는 주민 김인순 씨는 “백령도에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온 것은 처음”이라며 “고생하며 일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해서 자원봉사자로 나섰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이 끝나면 백령도를 관광차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 YTN 전준형 기자가 9일 백령도 용기포 부근 KT 백령지사 옥상에서 리포트를 하고 있다.  
 



   
 
  ▲ OBS, MBN 기자들이 백령도 용기포 부근 KT 백령지사 사무소에서 탁구대를 책상 대용으로 이용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  
 



   
 
  ▲ KBS 취재진이 8일 함수 침몰 촬영포인트인 백령도 장촌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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