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우리는 한가족"
10人10色 연합뉴스 외국어뉴스국, 구성원만큼 화제도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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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중국어뉴스팀 에디터 태정희, 일본어뉴스팀 에디터 고마츠 토모코, 영문뉴스팀 에디터 피터 셔먼, 아랍어뉴스팀 에디터 이브라힘 무스타파, 프랑스어뉴스팀 에디터 브루노 파옌, 영문뉴스팀 에디터 에드워드 타겟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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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딧 노스 코리아 슛 미슬스 어겐?”(영어) “키타조셍아 미사이르오 마따 핫샤시따?”(일본어) “차우시엔 요 파써 당딴 러 마?”(중국어) “아비아 디스빠라도 꼬레아 델 노르떼 수스 미실레스 오뜨라베쓰?”(스페인어) “할 코리아 앗-샤말리야 아뜰라까트 싸오리-칸 마르라 우크라?”(아랍어)
지난 2008년 3월 북한이 서해상에 단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렸을 때 연합뉴스 외국어뉴스국의 풍경이 그랬다. ‘북한이 미사일을 다시 쏜 것이냐’는 웅성거림과 확인전화가 각종 언어들로 난무했다.
2010년 3월 다시 백령도 서해상에 우리 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하자 외국어뉴스국(영문뉴스부·다국어뉴스부, 총인원 70여 명·외국인 13명)은 이 소식을 해외에 타전하기 위해 각국어로 분주해 보였다. 지난해 생긴 프랑스어까지 합하면 50평 남짓한 공간에서 6개국 언어가 동시에 사용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유택형 다국어뉴스부장은 “언어, 문화,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한국의 이슈를 외국에 소개하는 데 암약하고 있다”며 “한국이슈를 해외에 소개하는 일은 국가기간통신사에도, 우리나라에도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고충도 있다. 하루의 이슈를 선별해 큰 줄기를 잡는 오전 회의에서는 여기저기서 동시통역이 진행된다. 가령 유 부장이 영어와 우리말로 현안을 설명하면, 내국인 기자들이 외국인 에디터들에게 아랍어로, 프랑스어로, 스페인어로 재설명한다. 중국과 일본 외국인 에디터들은 다행히 한국말을 잘한다.
기사의 ‘팩트’는 내국인 에디터와 외국인 에디터가 크로스 체킹해 보완하는 시스템으로 큰 사고 없이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엉뚱한 데 있다. 바로 회식이다. 유 부장은 회식 날만 되면 머리가 아프다. 도대체 뭘 먹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
이브라힘 무스타파(아랍어 에디터·수단인) 씨가 이슬람교도인 탓에 돼지고기와 술을 먹지 않고, 나라별로 선호하는 음식도 모두 달라 메뉴 정하는 게 특종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속 편하게 “뷔페로 합시다”라고 말할 때도 많다.
그만큼 10인10색 개성들이 남다르다. 일본팀은 정확하고 부지런해 점심시간까지 아끼며 일할 정도고, 프랑스팀은 항상 토론 중이고, 스페인팀은 쾌활하고 심지어 괄괄하기까지 하다. 중국팀은 열정적이고, 영어팀은 지성적이고 젠틀하다.
아랍팀은? 신실하다. 특히 이브라힘 무스타파 씨는 매일 모스크 쪽으로 절을 하러 간간이 사라진다. 아프리카 출신인 그는 지난해 겨울, 커다란 무스탕을 입고와 “오, 한국 너무 추워요”라고 말하며 달달달 떨었는데 이 별것 아닌 일에도 기자들은 하루 종일 그를 떠올리며 웃었다고 한다.
그들은 모두 한국이라는 나라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일례로 스페인어 에디터 록산나 씨는 미 합참에 근무하는 한국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고, 영어 에디터 에드워드 타겟 씨는 2001년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다 한국인들에게 감명을 받고 한국행을 택했다.
가끔 외국 수상이나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를 따오는 등 발군의 기량을 보이기도 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를 넘나들며 각 팀당 하루 40여 건의 기사를 해외에 전하는 그들. 오늘도 연합뉴스 외국어뉴스국에선 이들이 전하는 뉴스가 전 세계로 타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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