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신중한 보도 속 수색작업 '초점'
뉴욕타임스 등 "북한 개입 증거는 아직 없다"
26일 밤 초계함인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외신들은 연일 이 사건을 주요 뉴스로 타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사고원인에 대해 북한군의 공격 가능성을 낮게 보는 등 한국 정부와 합참의 발표를 토대로 신중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수색작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고 직후 외신들은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 해군 초계함이 침몰했다”며 긴급보도를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한국 해군이 26일 밤 원인불명의 폭발로 침몰한 초계함에 탑승했던 46명의 해군에 대한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긴급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사건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아직 사건의 결론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며 “정보원은 북한이 이번 사고에 개입돼 있다는 증거는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미 국무부 필립 크롤리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8일 “한국군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점이나 폭발규모로 봐서 북한군의 어뢰 공격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이 유력하다”며 “함내 탄약 또는 화약 폭발이나 함선 노후화에 따른 균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한국 정부의 말을 인용 “북한군의 관여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통신 등 세계 주요 통신·신문사들도 초계함 침몰 소식을 비중 있게 처리했다. 외신들은 이후 사고 원인에 대해 신중한 보도를 이어가며 구조·수색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NN은 29일 수색작업을 자세히 소개하며 “강한 바람과 거친 파도로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해수 온도가 매우 차고 바람이 많이 불어 실종자 생존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같은 날 “한국 해군이 북한 경계선 인근 서해상에서 생존자 수색작업을 계속했다”며 “그러나 실종자에 대한 구조 희망은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도 이날 “실종된 46명의 가족들이 통곡과 울음 속에 천안함 침몰 현장을 찾았다”며 “그러나 첫날 58명이 구조된 이후 추가로 발견된 실종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이명박 대통령이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자 구조이며, 이들이 살아 있다는 믿음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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