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인 KBS 축구팀이 뜻밖의 전력 누수로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팀의 주공격수로 활약한 박종복 기자가 미국 연수를 떠났고 이경구 기자도 특파원으로 자리를 비웠다. 중앙수비수로 수비의 핵인 장세권 기자는 예기치 않은 발목 수술로 이번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
신입 기자 가운데서도 구멍을 메워줄 인재가 아직 눈에 보이지 않아 고심 중이다.
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정홍규 기자는 “전력이 지난해에 못 미치는 건 사실이나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이라 여기는 정신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는 역시 우승.
한편 KBS는 올해도 김대기 축구해설위원을 코치로 영입해 이달 말 경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선, 우승위한 당근책도
1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조선일보가 우승을 위한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조선은 다른 팀과 비교해 선수 간 손발을 일찍부터 맞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7일 축구팀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섰다.
실탄도 예년보다 많이 빨리 장전됐다. 방상훈 사장과 김문순 발행인이 지난 1일 축구팀에 격려금을 전달한데 이어 7일 김창기 편집국장과 김민배 축구팀 단장(편집국 부국장)의 격려금도 답지됐다.
특히 축구팀은 한 달 가까이 빨리 지급된 임원진의 격려금을 축구팀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결전의 의지도 남다르다. 비쇼베츠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기술고문을 맡았을 당시 통역을 맡았던 정병선 기자협회 지회장(노조위원장)은 진두지휘하면서 “우승을 못하면 편집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결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조에선 당근책도 내놓았다. 축구대회 열기를 살리기 위해 연습경기 최다 참가자와 최고 득점자에게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우승팀 YTN, 2연패 달성 목표
지난해 우승팀인 YTN은 “우승은 우리의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2연패 달성은 문제없다는 분위기다.
작년 전력이 그대로 유지돼 있는 데다, 수습기자 1~2명의 젊은 피도 수혈될 예정이기 때문. 최근 새로 선출된 호준석 기자협회 지회장은 “조만간 팀을 구성해서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구성이 마무리 되면 이달 말부터 직장인 동호회 중 훈련파트너를 정해 본격적 훈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호 지회장은 “대진에 연합뉴스 등 강팀이 배치하고 있으나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없다”면서도 “2연패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투지를 다졌다.
연세대 운동장, 훈련장으로 급부상
연세대학교 운동장이 신문사들의 축구팀 전용 훈련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지리적으로 광화문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훈련장으로 선호하고 있는 것.
동아의 경우 매주 월?목요일, 조선은 매주 수요일마다 연세대 운동장에서 선수들 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중앙 역시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총 4회(매주 화?금요일)에 걸쳐 연세대 운동장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처럼 연세대 운동장이 훈련 메카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 신문사간 ‘빅 매치’(?)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동아와 조선 간 첫 연습경기가 16일 오전 7시30분쯤 연세대 운동장에서 열린 데 이어 동아와 중앙 간 연습경기 일정도 조만간 잡힐 예정이다.
중앙 관계자는 “회사에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시내에서 그만한 훈련장소가 없다”며 “오는 21일 동아 조선 중앙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 간 모임을 예정됐는데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연습경기에 대한 일정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