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대국민 사과문'도 광고?

한겨레만 제외 … "광고집행은 기업의 자유"


   
 
   
 
삼성중공업이 22일 일간지 지면을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한겨레신문에만 게재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조선 중앙 동아 경향 매경 한경 등 중앙일간지와 대전 중부 중도 충남 등 충청지역 일간지의 1·2면에 대국민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한겨레에는 사과문을 싣지 않았다.
삼성중공업 홍보실 책임자는 그 이유에 대해 “광고 집행이라는 것은 기업의 고유권한”이라며 “그룹차원의 결정이 아닌 홍보실내의 결정”이라고 일축했다.

‘사과문까지 광고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상업광고는 아니지만 공고로 볼 수 있지 않느냐”며 궁색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간 한겨레는 태안 원유유출 사고를 비판적으로 보도해 왔다. 그러나 더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은 대전 중부 중도 충남 등 충청지역 일간지였다. 이들 지역 일간지들은 르포와 기획기사를 통해 삼성에 대한 주민 분노, 삼성중공업의 과실 여부 등을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삼성이 특정언론을 겨냥해 ‘사적 보복’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이유다.

이에 따라 한겨레의 삼성 광고중단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단체들은 ‘한겨레·경향 살리기’ 운동을 펼칠 뜻을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와 한겨레·경향의 ‘삼성광고 사태’가 일부 닮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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