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자들이 말하는 IFJ특별총회



   
 
  ▲ 권영철 CBS사회부장  
 
화해와 평화의 기운 전 세계로
권영철 CBS 사회부장

서울과 금강산, 개성공단을 오가며 열린 IFJ 특별총회는 북핵관련 6자회담의 2·13 조치에 이은 평화의 기운을 전 세계로 전파하는 계기가 되었다.

70여 개국의 기자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과 남북교류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외국기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었으며 한반도의 긴장과 화해의 현실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금강산과 개성공단 방문이었다. 그동안 한국주재 외국대사들이나 외국관광객들이 금강산을 방문한 전례가 있긴 하지만 이번 행사처럼 한꺼번에 70여 개국 기자단이 방문하기는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외국 기자들이 한반도의 분단 현실과 교류협력의 실제를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한반도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이번 특별회의의 목적인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을 증진시키고 여론을 환기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과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해 분단을 경험한 베트남과 크로아티아 그리고 캄보디아 자메이카 몽골 등 각 대륙에서 온 기자들은 금강산 관광을 ‘특별한 경험’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화진포를 거쳐 남측 출입국관리소를 통과한 직후 만난 휴전선과 비무장지대 북측 군인들, 온정각까지 가는 길에 만나는 북측 민가와 주민들,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몽골의 기자 나란자갈 카쉬쿤은 개성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분단의 현실을 본 느낌에 대해 “남측만 알았고 북측은 잘 몰랐는데 눈으로 직접 보게 돼서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자주 왕래를 하다보면 좋은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관계가 긍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무현 대통령이 12일 개막식 축사를 통해 “이번 IFJ 특별총회가 동북아의 평화와 화해 협력 논의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힌 대로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 국가들뿐 아니라 세계 70여개국의 기자들에게 한반도의 평화정착 문제의 필요성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문제를 비롯한 남북간 대화와 협력의 현장을 적극 홍보할 기회였지만 이를 백분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김창학 인천경기협회장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한다’
김창학 인천경기협회장

전세계 70여개국 기자 1백50여명이 남북한 평화통일 염원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와 국제기자연맹(IFJ)의 공동주최로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개최한 ‘2007 IFJ 특별총회’를 통해서다.

◇첫째날(12일)
12일 오후 6시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007 IFJ 특별총회’개막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정일용 회장, 에이든 화이트 IFJ사무총장,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 김용민 조달청장, 정남기 언론재단이사장, 이춘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등 언론계 및 정·관계 인사, 국내외 기자 등 4백여명이 참석했다.
정일용 기자협회장은 미국의 한반도 정책과 현 정부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둘째날(1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강연에 기자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은 6자회담과 자신의 민주화 여정, 남북 정상회담, 남북통일 방안 등에 대해 소신을 40여분간 피력했다.
특강 후 주어진 일문일답 시간에는 테이블 여기저기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북핵 6자회담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하느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북초청시기는 언제쯤이냐” 등 한반도의 정세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출했다. 그러나 제한시간으로 인해 질문을 하지 못한 일부 기자는 볼펜으로 테이블을 치거나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오전 11시5분께 강원도 속초시 모 호텔에서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설명회’를 청취한 기자들은 강원도민의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원더풀 평창”을 연호, 평창 유치를 기원했다.

◇금강산과 개성공단(14~16일)
기자단은 14일 오후 2시10분께 남측 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각국의 리포터는 한반도 정세 등을 취재하거나 다른 나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알자지라 방송의 한 기자는 “분단의 현장에서 평화를 갈망하는 한민족의 염원을 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4시20분께 북측의 까다로운 입경 수속을 마치고 금강산 외금강 호텔에 도착했다. 각국 기자는 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숨막히는 공연을 관람한 뒤 평양 옥류관 금강산 분점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각국 기자는 “한민족이 하나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금강산에서 하루밤을 지낸 각국 기자는 “한반도에서 냉전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음을 목격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염원하는 금강산 평화 결의문을 채택했다. 각국 기자가 남·북한의 냉전해소를 위한 노력과 열정을 직접보고 한반도의 평화를 세계에 알리기로 결의함으로써 세계 언론역사의 한 획을 그은 것이다.

16일 오전 9시30분께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를 방문, 현황설명을 들은 뒤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남한의 기술·자본과 북한의 토지·노동력이 결합한 남북경협 현장답게 기자들의 취재경쟁도 치열했다.

기자들은 개성공단에 거주한 2개 국내 기업체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밝은 표정으로 일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의 모습을 보며 남·북한 경협사업 결과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개성공단에는 2006년 11월 현재 북한 근로자 9천7백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화해와 평화의 시대’를 여는 희망의 땅이다. 이제 이곳을 기점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동북아, 나아가 전세계 평화의 땅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






   
 
  ▲ 손석주 연합뉴스 외국어뉴스1부 기자  
 
제3세계 기자들의 한반도 바로 알기
손석주 연합뉴스 외국어뉴스1부 기자

14일 저녁 국제기자연맹의 결의문이 낭독된 금강산 외금강 호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위한 6자회담이 전환점을 맞은 시점에서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에서 개최된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는 평소 서방 언론 등을 통해서 한반도 정세를 이해하던 제3세계 기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특별한 모임이었다.

이번 총회에는 한반도 관련 뉴스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영국 등의 주류 언론사 기자들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반면에, 제3세계인 중동,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언론사 기자들이 대거 참가하여 금강산과 개성공단 방문 등을 통해서 한반도 현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한반도 소식은 주로 AP, Reuters, AFP 등을 통해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북한 소식은 중국의 신화통신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밝힌 브라질 최대 일간지인 폴하 지의 마르셀로 니니노 기자는 “북한을 직접 본 것뿐만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들과 탈북자 등을 취재 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17일 출국 전 시간을 쪼개서 평소 만나보고 싶었던 수용소의 노래 (Aquarium of Pyongygnag)의 저자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를 대면 인터뷰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에 오기 전까지는 세계적 유명인사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확한 이름조차 몰랐던 에티오피아 최대 미디어 그룹인 WIC의 안테네 아브라함 기자는 금강산 일정을 마치면서는 주변 동료들에게 남한과 북한의 정치 체제에 관한 자신의 소회를 피력하며, 에리트리아와 에티오피아의 분쟁 상황과 남북관계를 빗대어서 바람직한 국가 지도자에 관한 입장을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지나친 취재 의욕으로 조직위에 애를 먹이는 외국 기자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방송사 기자들이 자국에서 들여온 16밀리 소형 카메라와 마이크 등을 가지고 현장 취재에 임했으나, 중동에서 참가한 유일한 방송 매체인 알자지라의 한 TV 피디는 사전에 북한 취재 신청도 하지 않고, 아무런 장비도 없이 방송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워서 관계자들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결국 조직위에서 대여한 카메라와 카메라맨을 앞에 두고서 리포트를 한 그가 준비한 유일한 방송도구는 얄미우리만치 큼직한 자사 로고가 새겨진 플라스틱 마이크 받침대였다.

또한 북한을 이미 10여 차례나 다녀왔으며, 북한의 축구 영웅인 박두익을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는 자칭 북한통인 이탈리아의 한 TV 기자는 여러 차례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촬영 금지 구역에서 사진을 찍다가 북한 당국자에게 잡혀서 잠시나마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일주일 남짓 세계 70여 개국의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는 단순한 친목 행사 이상으로, 서방 언론의 시각이 배어 있는 한반도 뉴스에 익숙한 제3세계 기자들에게 한반도의 현실을 차분하게 바라보며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한반도하면 아직도 대부분 사람들은 한국전쟁과 북한 핵만을 떠올린다. 특파원이 없어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남북문제를 다뤄온 기자들에게 분단 현실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인도 최대 일간지인 인도타임스의 다난자이 마하파트라 기자는 말했다. 한국기자협회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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