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결선투표 도입 완전직선제
중앙, 11~12일 중간평가 투표 서울신문과 중앙일보가 각각 편집국장 선거와 중간평가를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사실상 완전 직선제로 편집국장을 선출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중앙 종합일간지 가운데서는 유일하다.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새 편집국장 후보등록을 받은 뒤 23~24일 투표를 벌이는 서울신문은 22일 노사가 ‘편집국장 임면 규정에 대한 노사합의문’ 개정에 합의했다.
△결선투표제 도입 △기자직에 한해 투표권 부여 △선거일 30일전 선관위 구성 △후보 중 보직자는 차석 위임 △특파원 및 지방주재기자 전자투표 도입 △정책토론회 2회 이상 개최 △경영진 선거 개입 금지 등을 뼈대로 하고 있다.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서울신문은 사실상 편집국장 완전 직선제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후보자 중 과반 투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득표자와 다음 순위자 대상으로 실시한다.
발행인·사장은 결선투표 1위 득표자를 편집국장으로 임명하도록 명시했다. 거부권은 없다.
종전에는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가운데 사장이 임명했다.
직제 개편 과정에서 편집국으로 분산 배치된 옛 전산국 사원들 문제로 투표권 범위에 대해 논란이 있었으나 회사측 주장대로 기자직에게만 권리를 주기로 했다.
박록삼 노조위원장은 “결선투표 도입으로 진정한 직선제를 실시하게 된 점은 큰 성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현재 편집국장 후보로는 5명 가량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1983년 입사한 24기 출신들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다음달 11~12일 박보균 현 편집국장에 대한 중간평가 투표를 실시한다.
‘편집국장 임명 뒤 9개월이 되는 주에 편집국 소속원 전원이 참가해 중간평가 투표를 실시한다’는 단체협약에 따른 것이다. 투표권자 3분의2 이상이 참여, 과반수가 찬성해야 신임이 이뤄진다. 과반수가 확인되면 개표를 중단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불신임이 될 경우 중앙일보 대표이사는 2주 이내에 신임 편집국장을 임명해야 한다.
이번 박보균 편집국장까지 치면 지금까지 4명이 중간평가를 거쳤다. 전임 김수길 편집국장(현 편집인)의 경우 2004년 9월 중간평가 투표에서 83.8%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신임을 얻은 바 있다. 1998년 한남규 편집국장, 2002년 이장규 편집국장도 중간평가를 통과했다.
중앙일보는 편집국장 내정자 임명동의제를 1989년부터 운영하다 1997년부터 노사 단체협약을 통해 중간평가제로 전환했다. 1999년 임명동의제가 부활됐다가, 2000년 다시 중간평가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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