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욕심 앞서…확인 거쳤어야"

칼린 강연 참석한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사진=노컷뉴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로버트 칼린 전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 담당관이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이 보낸 편지를 처음 소개했다는 지난 14일 브루킹스연구소의 학술대회에 참석했다. 현재 안식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 D.C의 조지워싱턴대 부설 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와 전화 인터뷰한 내용이다.

-당시 학술대회에 참석한 한국인들은 없었는가.
한미정상회담과 시간이 겹쳐 한국인들은 많이 없었다. 모 신문사의 특파원을 비롯해 몇 명의 기자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로버트 칼린의 발표를 직접 들었다는데, 어땠는가.
나도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70% 정도 밖에 알아듣지 못했다. 처음엔 강석주가 보낸 편지라고해서 깜짝 놀랐다. 그 뒤 질의응답 과정에서 칼린이 “이것은 내가 허구로 쓴 것이다”고 밝혀 그때서야 알았다.

-국내에서는 대형 오보 사건이라고 논란이 크다.
노틸러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도 읽어보았다. 사실 그것만 봐서는 헷갈릴 수 있다. 안보상업주의라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는데 에세이에는 조중동이든 한겨레든 자기 성향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북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 북은 미국과 관계개선을 원하는데 부시정권 때문에 엉망진창이 됐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번 오보 사태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칼린의 에세이가 매우 흥미롭고 놀라운 내용이기 때문에 기자들이 욕심이 앞선 것 같다. 이성적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다소 흥분한 듯하다. 중요한 사안이니 보도하기에 앞서 좀 더 확인을 거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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