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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사태에 대한 언론보도가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KBS 연속기획 '건설일용직의 그늘'이 호평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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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태와 관련해 언론이 불법성만 부각하고 노동자의 현실은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KBS 9시뉴스가 내보낸 연속기획 ‘건설일용직의 그늘’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점거 사태, 언론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광선 PD저널 기자는 방송사들의 보도를 강력 비판하면서도 “늦은 감이 있지만 건설 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한 연속 기획보도는 KBS 뿐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건설산업연구원 심규범 박사는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을 누비며 건설노동자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밝힌 보도”라며 “포스코 사태의 본질을 국민들에게 잘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KBS 9시뉴스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5회 연속으로 내보낸 ‘건설 일용직의 그늘’은 포스코 사태 이면에 있는 건설일용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에 주목했다.
지난해 건설일용직노동자 가운데 하루평균 1.7명인 6백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전체 산재 사망 노동자의 25%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임금수준은 2천만원 이하이며 4대보험이나 퇴직금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 관행화되면서 공사비는 계속 삭감되고 건설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근로조건 악화에 시달리고 있으나 노조조직률은 1%에도 이르지 못한다는 점도 밝혔다.
정부의 건설일용직에 대한 고용지원은 ‘포기 상태’이며 알선 과정에서 불법 수수료만 뜯기고 있다는 사실도 고발했다. 이런 열악한 환경이 포스코 사태의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최근 건설 현장 노사분규에 대해서도 “불법 다단계 하도급과 원청회사의 사용자 책임문제 등 건설현장의 고질적 갈등 구조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KBS 임병걸 경제과학팀장은 “포스코 사태 당시 모든 언론들은 점거의 불법성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왜’라고 묻지 않았다”며 “피상적 접근으로 그칠 경우 제2,3의 사태가 우려돼 연속기획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건설일용직 문제와 관련, 후속 다큐멘터리나 심층 보도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노동문제 전반에 있어 본질적인 접근을 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KBS 관련 팀은 포스코 사태를 맞아 건설일용직 노동자를 직접 초빙해 강연을 듣는 등 자체 연구에도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속기획을 보도한 KBS 박정호 기자는 “일주일에 4회 씩 현장에 가서 취재하면서 비정규직보다 더 심각한 게 건설일용직 노동자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며 “앞으로 노총조차도 챙기지 못하는 비조직 노동자들에게 더욱 관심을 쏟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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