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부터 5공화국까지
한국언론 굴신·저항 풀어내
한국 언론 바로보기 100년
한국언론을 바로 보려는 노력은 많았지만 정작 언론의 생산자와 수용자 입장에서 언론사를 정리한 책은 많지 않았다. 이 책은 청암 송건호 선생을 비롯해 민주화 운동의 현장에 서 있던 언론인과 언론학자들이 수용자의 입장에서 한국언론을 바로 보려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책의 저자 6인은 일제시대부터 전두환 정권까지 한국 언론의 굴신과 저항을 솔직하게 풀어내면서 현재의 언론운동의 성과와 과제, 전망을 짚어냈다.
동아-조선으로 대별되는 일제하의 민간 언론은 몇 차례의 압수, 정간 처분을 거치면서 양순하게 길들여졌다. 동아일보의 광고면엔 일본 기업이나 선정적인 도서 광고가 늘어갔고 조선일보는 무장 항일운동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언론을 조망한 최민지 일월서각 발행인은 "일제하 우리 언론은 기업으로서는 성공했지만 민족 언론의 입장에서는 언론 범죄를 저질렀으며 언론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비극"이라고 말한다.
청암은 미군정 시기부터 이승만·박정희 정권까지의 언론을 재조명했다. 친일 언론을 지나 냉전 언론·제도 언론으로 이어지는 이 시기의 한국 언론은 4월 혁명 공간에서의 [민족 일보], 74년의 자유언론 실천선언, 80년 검열 거부투쟁 등 권력에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를 보여준다. 특히 1975년 [동아투위]라는 저항 정신의 상징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큰 구별점을 찾을 수 있다. 청암은 "이 시기 언론인으로서의 의식은 이미 단순한 자유 언론에서 한 차원 의식화된 민주·민족 언론을 위한 투사로서의 신념을 굳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 글이 17년 전 [언론과 사회]에 실렸던 글이고 보면 올해 동아투위 결성 25주년을 병상에서 맞는 청암의 모습은 지금의 현직 언론인에게 더욱 각별한 메시지가 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한결 같이 "한국언론의 문제가 언론의 주체적 요인보다는 구조적인 모순에 있다"고 말하면서 언론개혁 운동이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이유는 언론 권력 자신이 개혁의 대상이면서 개혁의 법제화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 폐쇄적인 권력 밀착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용자 주권의 언론 개혁을 결론으로 내놓는다. 손석춘 한겨레 여론매체부장은 언론 개혁의 법제화에 대해 "결국 언론개혁은 언론인들과 언론수용자들의연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훈저널´새단장 변신
생명 연장 등 새 천년 화두 특집
대학가 등 새로운 독자 확보 시도
<관훈저널>이 바뀌었다.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관훈저널>은 그 동안 자유롭고 책임 있는 언론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담아 왔다. 그러나 올들어 취임한 집행부는 <관훈저널>이 다루는 범위를 언론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 문화 역사철학 등 사회 현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루는 방식도 고담준론보다는 생생한 목소리를 분석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정통 지성지라는 새로운 편집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봄호는 총선을 앞두고 선거 개혁운동을 주도하는 시민단체를 주제로 한 특집 이외에도 여성의 시대, 인간복제의 두 얼굴, 생명 연장 등 새 천년에 떠오르는 화두들을 주제로 한 특집, 영화 ´거짓말´을 둘러싼 논란을 다룬 특집 등 다채로운 현안을 논하고 있다.
주제의 변화와 함께 필진의 변화도 눈에 띄어, 젊되 실력 있는 전문가들을 필자로 발굴하려 애쓴 노력이 보인다.
그렇다고 언론 문제를 소홀히 다루지는 않았다. 총선을 앞두고 <관훈저널>의 전통적인 주제인 언론과 정치와의 문제도 기획으로 심도 깊게 다루었다. 기존의 언론계 독자들을 끌어 안으면서 대학가와 시민운동 단체 등 여론주도층을 새로운 독자로 확보하려는 시도이다.
전통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새로움을 추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959년 <신문연구>로 시작해 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관훈저널>의 변신 노력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넓은 하늘 아래 나는 걸었네/김삼웅/대한매일 주필
죽어버린 삶보다 살아있는 죽음을 택해서 역사의 아웃사이더로 사라진 33인의 삶과 죽음을 다시 비춰보았다. 궁궐 담장에 오줌을 갈기며 수양대군을 조롱했던 김시습의 용기, 독재에 대항해 "나는 검이었노라, 불꽃이노라"고 외친 낭만파 시인 하이네의 반항, [알렉산더도 모르느냐]고 호통치는 군주를 향해 ´디오게네스도 모르느냐´고 맞받아친 디오게네스의 당당함을 얘기하는 저자는 우리를 향해 이렇게 외친다. "권력보다 높은 가치가 있고 출세보다 높은 지위가 있다. 이제 그들에게 진정한 삶을 배워라."
-동방미디어
한국의 CEO 20/최홍섭/조선일보 주간부
재벌그룹회장부터성공한 벤처기업 사장까지 한국의 알려진 최고 경영자들의 성공 비결과 경영철학을 들어보았다. 저자는 이들을 만나면서 이들의 특성을 강력한 리더십, 디지털 마인드, 타협없는 원칙, 일에 대한 열정, 도전 정신 등의 다섯 가지 스타일로 나누었다. ´월급 1원´을 선언하면서 보수적인 조직인 은행을 바꾼 김정태 주택은행장, 대연각 호텔 화재가 났을 때 경리장부를 찾기 위해 건물에 제일 먼저 올라갔던 손길승 SK그룹회장 등의 얘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간 저자는 ´이래서 이 사람이 성공할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감탄했다고 말한다.
-더난
국제뉴스는 이제 영어로 즐기자/조운경/전 동아일보 국제부
외국인사 호칭에 대한 언론의 오류 하나. 교황의 직위를 일컬을 때 우리 언론은 ´교황 요한바오로 2세´라고 쓰지만 실제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맞다. 저자는 이같은 실수에 대해 언론이 국제뉴스를 원문으로 받아들이면서 표현과 표기방법에 대해 일정한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최근 2~3년 간 발표된 칼럼들을 모아 상세한 설명을 달았다. 송상현 서울대 교수는 "인터넷과 수백 개의 외국위성채널이 우리의 영어사용을 통한 세계화를 강요하고 있는 요즈음 이 책의 출현은 7년 가뭄에 단비가 내린 것과 같다"고 말한다.
-자막영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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