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는 아픔이 없다"

전교조 교사, '녹색평론'서 비판

한 현직 교사가 환경생태 전문지에 “한겨레에는 이 세상의 아픔이 점점 거세되고 있다”며 한겨레를 비판하는 글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 밀양 밀성고 이계삼 교사(전교조 밀양지회 사무국장)는 최근 발행된 격월간 ‘녹색평론’ 3·4월호(87호)에 실린 ‘‘아픔’ 없는 사회의 언론-한겨레의 최근 보도 태도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황우석 파동, 농민시위, 천성산 문제를 예로 한겨레의 논조를 비판했다.



화살은 지난 1월에 실린 곽병찬 논설위원의 칼럼 ‘지율, 박 대표 그리고 근본주의’와 ‘수자타의 죽’에 주로 향했다. 이 교사는 곽 위원을 두고 “스님이 천성산과 도롱뇽을 통해 이 세상을 향해 얼마나 절박한 호소를 해왔는지는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고 밝혔다. 곽 위원이 지율을 근본주의라고 비판하면서 내세운 ‘중도’란 “‘존재의 실상’이 아니라 그저 ‘중간 자리’”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아픔’이 있는 세계에서 ‘아픔’을 말하지 않은 것은 결국 아무 것도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 위원은 ‘지율, 박대표…’에서 지율 스님의 천성산 개발 반대 단식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사학법 반대 투쟁을 한 궤에 놓고 비판한 바 있다. ‘수자타의 죽’에서는 고행에 나선 싯타르타의 일화를 들어 지율을 에둘러 꼬집었다.



이계삼 교사는 “진보언론 한겨레가 그동안 시민사회의 생태적 의제를 제대로 공론화하지 못했고 지난 농민 시위, 황 박사 파동, 지율 스님 문제를 거치면서는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해 글을 썼다”고 밝혔다.



한겨레 사내에서도 곽 의원의 글에 문제를 제기한 홍세화 시민편집인의 3월 28일자 칼럼 ‘끝없는 긴장’을 계기로 찬반양론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곽병찬 논설위원은 “누가 강자냐 약자냐 하는 식이 아니라 적절한 운동 노선인가 하는 관점에서 지율을 평가해야 한다”며 “지율과 같은 운동방식은 생태극단주의”라고 말했다.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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