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세계 평화 위해'Peace Train' 타고 금강산으로"
IFJ 금강산 특별회의 어떻게 유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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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호주 시드니시 챌머스 스트리트 소재 호주기자연맹 본부에서 열린 2005년 제2차 IFJ 집행위원회 첫날 회의에서 20개국 대표들로 구성된 집행위원들이 2007년 금강산 특별회의 개최 결정을 위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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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자연맹(IFJ) 집행위원회가 금강산에서 특별회의를 한국기자협회(JAK)와 아시아기자협회(AJA) 그리고 IFJ가 공동 개최키로 결정한 것은 지난 2일 오후 3시께(이하 현지 시각).
집행위는 이날 오전 지난해 5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25차 총회보고에 이어 △인권과 기자 안전 △연맹 프로젝트 활동과 지역별 전략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의 연대 방안 등에 대해 집중토론한 뒤 의제 순서를 바꿔 차기 대회(2007년 정기 총회) 개최지 선정에 들어갔다.
신청국은 러시아,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독일, 그리고 한국 등 5개국.
애초 2004년 아테네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신청국이 없어 이번 시드니 IFJ 집행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됐다. 한국은 2001년 총회를 개최한 적이 있어 처음부터 불리한 상황이었다.
11월 30일 현지에 도착한 한국대표단(이상기 회장, 강석재 아시아기자협회 부회장, 이한우 한국기자협회 국제분과 위원)은 도착 직후부터 20명의 집행이사회 멤버들에 대한 접촉에 나섰다. 특히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싱가포르 출신의 이반 림(Ivan Lim) 아시아기자협회 부회장 (전 아세안기자연맹 회장)이 동행해 큰 도움을 주었다. 때로는 맨투맨으로, 때로는 집단적으로 미팅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위원회는 1일 낮 12시30분 한국 측에 프리젠테이션을 할 기회를 부여한다고 결정했다. 다만 투표권을 행사하는 전체 집행위원회(20개국 대표로 구성)가 아닌, 보다 상위 기구로 6명으로 짜인 행정위원회(Administrative Committee) 회의자리에서였다.
서울에서 미리 준비해간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대폭 수정해야 했다. 보다 강력하게 어필하지 않으면 설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대표단은 30일 밤과 1일 새벽을 꼬박 새우며 설명자료 작업에 들어갔다. 1일 새벽 최종 제목이 결정됐다. ‘피스 트레인’.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기자포럼에 참석했던 호주의 피터 루이스 기자가 딱 떨어지는 제목을 제시한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한국대표단은 평화의 상징으로 미리 선물로 준비해간 행주치마를 걸치며 금강산 회의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우리는 당신들 가운데 아무도 하지 않은 여행에 초대하고 싶다. 이 여행을 위해 우리는 평화열차를 준비했다. 2007년 금강산까지 동행하면서 북한을 이끌어내고, 회원국들의 언론자유와 한반도 평화, 더 나아가 인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자!”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원더풀! 원더풀!”이 연발됐다.
그리고 그로부터 만 하루 뒤인 2일 오후3시 크리스 워런 IFJ회장이 한국대표단 앞으로 다가왔다. “IFJ 금강산 회의가 확정됐다. 축하한다. 잘 준비해 주기 바란다.”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이 덧붙였다. “우리는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 개최시기나 초청 대상국은 전적으로 한국 측에 맡기겠다. 러시아에서 2007년 5월중 정기총회가 개최되는 만큼 2007년 2월 이전해 열리는 게 좋겠다.”
한국대표단은 즉석에서 결정에 그대로 따르겠다며, 러시아 측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국제기자연맹 80년 역사상 특별대회가 처음 확정된 순간이었다. 평화열차는 이튿날 낮 20개국 집행위원회 멤버들이 ‘피스 트레인’ 현수막을 들고 “피스! 피스!”를 외치면서 대장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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